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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게시물ID : today_616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뭐하까
추천 : 6
조회수 : 11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1/14 00:08:34

오늘은 모든 일을 뒤로한채 일찍 집에 왔다


쉴새없이 몰아치는 세상에 너무 지친 텃일까 오늘은 왜인지 맥주 캔만을 마셨을 뿐인데

평소와는 다르게 몸이 노곤노곤하다.


 추욱 처진 몸뚱이에 나지막하게 웅웅대며 돌아가는 냉장고 소리가 들려온다.

너는 지금 순간에도 열일하고 있구나. 너가 나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청춘... 푸를 춘을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 한다.

이 단어를 보고 있으면 정말 잘 만든거 같다.

그러나 남들이 보기에 지금 푸르디 못해 영롱하기까지 지금 나의 시기가 

나에게는 그렇게 달갑지는 못하다


고등학교때는 대학만 가면 모든게 끝날줄 알았고, 군대에 갔을때는 제대만 하면 모든게 끝나는줄 알았다

하지만 하나의 고개를 넘어 돌리고 다시 앞을 보고 있노라면 

앞에는  험난한 산들이 마주하고 있었다.


지금 앞에 놓인 산을 넘고나면 다음에는 얼마나 험준한 산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를 생각하고 있으면 걱정을 넘어서 두렵기까지 하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어느순간 나는 예전에 비해 수가 적어졌고 웃는 일이 줄어 들었다

가끔 길을 가다 건물의 윈도우에 비친 나를 보고 있자면 쇼윈도 안에 있어야할 

마네킹 하나가 밖을 헤집고 다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게 어른이 된다는 것이면, 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모든 짊을 내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얼른 씻고 몇시간 뒤면 찾아올 

아침이라는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유를 잊지못해 가끔 찾아오는 애증의 관계처럼 이것도 그러한 것인가 보다.


차가운 물에 이 모든 감정을 떠내려 보내고 얼른 잠이나 자야겠다

다만, 오늘은 자면서라도 동안 잊고 살아왔던 감정들을 느낄 있게 

좋은 꿈이라도 꾸기를 바라며 잡설을 마친다.


빵긋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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