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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좋았던 것
게시물ID : today_618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4
조회수 : 1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2/16 04:01:44





눈치 안 봐서 좋았다.
불안하고 긴장했는데 그런 거 안해도
괜찮아서 좋았다.
내가 너를 구멍이 나도록 바라봐도
어느 누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좋았다.
너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아도 되니까 그래서 좋았다.
너의 아주 작은 것부터 큰 마음까지
다른 누구의 개입이나 방해 없이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

너를 만나면서 안정감이 주는 포근함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되었고 너를 만나면서 불안함이 주는 떨림이
얼마나 비참한지 알게 되었다.

너에게 말하고 싶은 것들 투성인데
내 마음이 이렇다고, 내가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이렇다고 말하고 싶은데
도망가야하는 사람에게 날개 달아주기 싫어서
어차피 가야하는 사람 조금이라도 더 붙잡아야하니까
상처 받지 않은 척, 무너지지 않은 척,
이해하는 척, 슬프지 않은 척

아무렇지 않게 네가 원하는대로.
내가 원하는 바는 아무 소용 없는 마음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네가 하고 싶은대로.

내 대답은 정해져 있는데 잔인하게 내 생각을 묻는 너.
말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나에게.

사실은 그냥 너와 따뜻하게 안고만 있어도
나는 더욱 좋을 것 같은데
그건 내 생각일 뿐이지.

내가 진짜 좋았던 건 그런 것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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