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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619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5
조회수 : 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3/11 02:17:36





하고 싶은 말 꾹꾹 누르느라
자꾸 슬퍼 울고 싶은 거 꾹꾹 담느라
김장도 아닌데 뭘 그리 누르고 담는지
속이 울렁거리도록 긴장했다.

내내, 이럴 시간 없어,
더 많이 웃고 즐거워하고 장난치자.
삼킬 수 있는 건 최대한 넣고
뱉을 수 있는 건 사랑해, 좋아, 웃는 소리.

그러다 터져나온 한숨소리에 화들짝.
혹시 눈치채진 않았을까 얼른 숨소리 크게 낸 것처럼.

그리고 집으로 안고 들어온 빈 항아리.
엄청 가득했었던 기억만 있는 지금은 비어있는 공간.
원래 그런 상태였는데 몰랐던 것처럼 새삼스럽게.

그 항아리를 품에 안았다가 등 뒤에 두었다가
이리저리 굴려본다.
아마도 그건 허전함일 것이다.

어떻게든 견뎌온 것처럼
앞으로도 잘 하겠지.
지금 이 시간만 지나면 사라져있겠지.

울렁거리는 속은 여전히 꾹꾹 누르고 담는다.
너무 오래 둬서 슬슬 썩어가는데
뚜껑 열어 한 번 쳐다보고는 고무장갑 손으로
누르고 담는다.

빈항아리는 텅텅 맑은 소리만 낸다.
나 아무 것도 없소,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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