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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허무함이 찾아옵니다.
게시물ID : today_619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키니야쏘리
추천 : 3
조회수 : 223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9/03/26 00:47:03
아침까지만해도 장범준의 노래들을 들으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웃는 귀여운 여자가 되고 싶었어요

네, 저는 여우처럼. 전략을 세워서 분석하고 싶었어요. 나아갈 길을
그렇게까지 계산해? 할정도로 냉정하게 인간을 동물로 생각해서요.

그리고 일을 했어요. 확실히 일은 도움이 되요...
회사엔 마켓팅, 전략, 글쓰기, 자기확신과 같은 책도 많았고
할일이나 배울거리가 너무 많아져서 곤란하기도 했어요

-

그리고 현타가 왔어요

이렇게 까지 해야해? 라는 생각도 들고
이게 무슨 의미가 있지? 싶기도하고
아니야 그래도 해야해. 하고 외려 너무 많은 답 속에 길을 잃은 것 같아 두렵고

자책과 동시에

드디어 실망과 욕이 터져나오기 시작했어요.

-

어떤 이익관계에서 무너진걸까. 어떤 고정관념 속에 묶인걸까
내가 보여준게 얼마나 소중한 가치였는지 몰라준걸까?
그런 그냥 안맞았던 사람이였던걸까?

순정. 로맨스였어요
말그대로 그냥 소설. 영화같은
비현실적인 감정 깊숙한 곳에 꼬르륵 빠져서
그 세상의 논리에 빠져있었어요.

-

얼마나 달콤했는지 몰라요
ㅎㅎㅎ 인간관계나 연애사에 그토록 회의적이였던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헌신과 순정을 보내는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거죠

-

이딴거 생각 안하고 그냥 홀려서 되는대로 살면 좋을텐데
이해할 수 없어서 괴로워 이해하려했더니
더 이해할수 없고 하기 싫어진 기분이예요.

-

스스로의 의지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어느정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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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좋은 사람이 되서, 좋은 조건을 넘어선 위대한 사랑의 디딤돌이 된건지
앞으로의 불행을 경고하고 너그럽게 손을 내민 구원자가 된것인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그냥.......유치하게 사랑놀이에 심취한 늙은 아가씨일 뿐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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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너무 예쁘니 밥값은 물론이고 당장 카드를 줘서 에르ㅁㅔ스라도 사들게 하라는 식당주인의 농담에
아으..그럼 저희 헤어져야해요...라고 했던 말이 정말 서운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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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비때문에 주말에 모 그룹에 끌려가 연락 잘 안된것도 이제보니 서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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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매력을 너무 과신했던 걸까요?
너무 우쭐해지고 신이 나서 의심따위 안하고
하고싶은대로 믿고싶은대로 행했던 제가 문제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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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언제나 보여주고 확신을 주었지만
조심스럽고 섬세했던 우리라서 소중히 여겨줄 줄 알았는데...
이미 정복욕이 충족되어서 버리고 간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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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때문일까. 기회가 많지 않은 때라고 생각한걸까?
혹시 역시나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이였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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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일때 든든했던 그의 지식과 철학과 심지와 열정. 요령좋음이
지금은 마지 저의 적군인것 처럼 암담하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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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신의 장난이지. 이런게 다 무슨 소용이람.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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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할때 잠을 잘 수 없고 생각할 때 잠이 와요.
뇌가 미친듯이 움직여서 통제가 잘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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