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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시
게시물ID : today_621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low
추천 : 7
조회수 : 15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9/05/14 00:26:49
나는 오늘도 자고 일어나면
세수하고 머리감고
강아지 밥주고 
캡슐 커피 하나 내리고 
집을 나서서

책 바리바리 싸들고 앉아서
시덥잖은 인강 선생님 드립에 무릎을 치며
음소거로 깔깔거리다가
동그라미 작대기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 하고
초콜릿도 몇 개 굴려먹고
점심 먹으러 집에 와서 강아지 공좀 던져주다가

다시 나가서 아침에 싸온 커피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카페인으로 혈관 청소하면서 
머리카락을 만지기도 하고

시간이 왜이렇게 빨리 가는 건가 감탄하기도 하면서
배경화면에 있는 강아지 사진보고 피식거리기도 하고
자꾸만 단단해져가는 굳은 살에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

집에 오면서 나름 단어 외운다고 주머니에 종이쪼가리 넣어놓고
엄마랑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엄마가 다른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거에 같이 화내기도 하고  
엄마는 반시계방향으로 장난감을 돌리고 있는데 시계방향으로 삥삥 도는 몽몽이 보면서 깔깔 거리기도 하고

거실 바닥에서 뒹굴거리면서 옷에 털 묻는다고 엄마한테 한 소리 듣고
김치 만두 세 개 쪄먹고
아이스크림도 한 숟가락 먹고 
세수하기 전에 강아지한테 얼굴 햝아달라고 쯉쯉거리기도 하고
엄마가 안 된다고 할 거 알면서 괜히 엄마한테 강아지랑 같이 자도 되냐고 물어보고

그런 평소와 아주 똑같은 일상이겠지만
감흥이 전혀 없을 것 같지만 괜히 싱숭생숭한 귀빠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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