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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하다가
게시물ID : today_622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4
조회수 : 13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9/05/20 01:10:14





서운한 마음 반 이해가 되는 마음 반.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 서운했다가 이해했다가
이해했다가 서운했다가 그럼에도 결론은
나는 서운해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며
너에게 사랑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안 되는 사람이기에
이 모든 건 널 사랑한 내 탓이라고.
사랑하지 말 걸 그랬다, 생각하다가
이럴 줄 알고 사랑하지 않았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있는 게 얼마나 바보같은 행동인지.
너는 우리를 인정한 것 같은데
나는 그러지 못해 이렇게 헤매나보다.

사실 이 이야기를 쓰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
서운한 거 우다다 자판이 터지도록 쓰려했다.
글쓰기 페이지를 멍하니 보는데
그래, 정말 네 마음은 그게 아닌데
요즘 바쁘고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힘드니까
나라도...나는 그렇지 않겠지만
너는 내가 아니니까.
그 잠깐 페이지 여는 동안 내 마음을 고이 접고접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만든 후
네 마음일지도 모르는 종이를 펴고 펴서
손으로 쓸어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를 이해하고 기다리는 것 뿐인데
늘 그래왔는데, 잘하고 있었는데.
내가 너무 힘들어서
너에게 바랐더니 서운함이 생겼나보다.

그래도 너를 이해하고 기다릴 수 있었던 힘이
자꾸 사라지고 작아지는 것 같아서.
이대로 놓치면 어떻게 하지? 무서워서.
사실 지금 자꾸 힘이 빠져
이대로 우리가 서로의 갈 길 간다해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아서.

너는 아마도 이런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 같아
다행인지 불행인지.
마음 아프지 않아 다행일 것 같은데...

바쁘다보면 멀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던 너의 말이 요즘 자꾸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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