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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622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깨와솜사탕
추천 : 4
조회수 : 15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5/27 01:30:27
유독 안테나를 세우고 사는 친구가 있다.

-오늘 촉 섰어.

인간관계, 특히 연애에 있어서 이 친구의 촉은
여러 의미로 엄청나다.
예지력과 정답률 75퍼를 웃도는 실력인데,

-이자식 오늘 술자리 갔어. 분명해.

유독 나쁜 일에만 촉이 서는게 가장 큰 단점이라고나 할까..
친구가 촉을 세우는 이유는 하나다.
상처받기 전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기 위함이다.
그럼 뭐해. 상처 받는 건 똑같은데.

섬세한 촉은 이 친구가 세상 여리고 착한 바보란 반증.
본인 위해서 능력 좀 쓰지.
백날 천날 촉 세우면 뭐해.
알면서도 모르는 척, 시치미 떼고
종말의 날까지 잠자코..
걔들이 니가 하는 것만큼 생각해주느냐 물으면

-난 후회없이 퍼주는 게 좋아. 미련 안 남으니까.

미련 없는 애가 지나간 애들 프사를 여적 들여다보고 있니.

-나는 다마고치만 해 맨날. 사랑 듬뿍줘서 키워놓으면 다 가버려.

이번 상대는 사람이었음 좋겠다 서로 킬킬대며 얘기했다.
참 나도 제 앞가림 못 하면서 누굴 안타까워하는건지.

이대로 살아도 되는걸까? 욕심은 나지만 그만한 열의는 없어.

팔찌 좀 보겠다고 여친 앞에서 내 손목 잡아끌던 그 놈,
심지어 그 여친은 내 1N년지기 친구였다 짜식아!
지하철 옆자리 쩍벌, 피해도 계속 허벅지 붙여오던 그 새퀴,
날씨 개더운데 초면에 술먹고 자기 춥다며 좋은데 들어가자던 그 바퀴,
많고 많아서 인류애 다 잃어............

무해한 사람이고자 순하게 살다가려 했건만
만만해지니 유해한 넘들이 들러붙고 취이이이이잉익 살충제 뿌려버려

원래 쓰려던 말이 뭐였더라 모르겠고
월요일 잠들기 싫어서
스트레스 여기 몽땅 두고 간다
친구 사랑 인류 사랑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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