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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철 없어 보이죠?
게시물ID : today_623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저리꺼져
추천 : 6
조회수 : 23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9/07/01 13:04:15
유독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지인이 있다.

(그런데 존댓말을 하는 사이라 편한 사이라고 할 수는 없다)   


뜬금 없이 그에게 물었다.

강원도 갈 생각 없으세요?
저랑 같이 강원도 가실래요?
 

그냥 아무 계산 없이, 깊은 생각 없이
뱉은 말이다.

무례할 수 있는 말,
어지간히 깊은 사이 아니고서는 못하는 말이 
그냥 입에서 툭 나왔다. 반성했다.
 

그는 의외로 고민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서는 
강원도에 너무 큰 로망을 가지고 있는거 아니에요? 했다.

그는 나보다 오랜 시간 그 지역을 겪어왔다.
그래서인지 
그 지역에 대해 더 겪어보세요, 
놀러가기는 좋은 곳이나, 
평생을 살게 된다면 답답할 수 있어요.

 
본인이 가기 힘들다는 것보다는
단지 내가 후회할까봐 만류하는듯 해서  

마치 그 모습은 
“네가 정말 원한다면 그렇게 해줄 수도 있어
하지만 후회 안 할 자신 있니?”
라고 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이건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하다가 절레절레 했다.
미친거지 내가. 그저 도피하고 싶은 마음일 거다. 하면서 

현실로 돌아와 그에게 사과했다.
죄송해요, 제가 너무 철이 없죠.
제가 이래요. 

그는 의아하다는듯,
철이 없다뇨?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강원도로 가고 싶으시다면.... 블라블라..(생략)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상상해봤다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상상
“야 나 강원도 가려고, 혼자는 아니고 그 사람 알지? 같이 가기로 했어”

돌아오는 답변은 아마..
“뭐? (한참 어이없는 웃음) 진짜 강원도를? 넌 뭐가 그렇게 쉬워, 미쳤어? 삐——— (생략)” 


휴 ㅋㅋㅋㅋㅋ
상상만 했는데도 무섭다. ㅋㅋㅋ


이것도 아마 오랜 시간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
오래 고민하다가 어느 순간 질러버리는게 
내 패턴이어서 앞으로 한 5-6년은 더 고민할듯.

열심히 살쟈.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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