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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를 슬프게 하는 건
게시물ID : today_623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6
조회수 : 21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7/07 03:09:58



요즘 나를 슬프게 하는 건
부재에 대한 익숙함.
가슴이 쿵 내려앉을만큼
숨을 한꺼번에 몰아쉴만큼
힘든 일이었는데
그냥 조금 씁쓸할 뿐.
그냥 시간을 정해놓고
오지 않으면 미련없이
정리하는.
이해하는 것도 익숙해지는.

사실 자기방어기제 일 것이다.
슬퍼하는 것도 아파하는 것도
이제는 너무 힘겨운 일이기에
더 깊어지지 않으려
딱 그만큼만.

그래서 말을 하는게 무섭고 두렵다.
내 마음에 대한 말을 하면
깊어저 또 아프고 슬플까봐
몇 번을 망설이고 생각한다.
아마 이마저도 익숙해져
딱 그만큼만 말하거나 말하지 않겠지.

부재가 익숙해지리라는 예상을 하지 못한 나는
지금 이 마음들이 어지럽다.
그리고 이런 나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너가 눈에 보인다.

슬퍼하는 거 싫어서
아파하는 거 싫어서
이 모든 상황을 그만큼만
받아들이고 있는 나를
너는 안아주지 않을 것이다.

근데 너에 대한 기대는 왜 익숙해지지 않을까.
너는 그렇게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왜 나에겐 그렇게도 낯선 일일까.

나를 사랑한다는 너의 말이
나에겐 세상 익숙해지지않을 이야기일 것만 같다.
너의 부재가 익숙할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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