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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는 행성의 외로운 우리존재.
게시물ID : today_624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로라고래
추천 : 7
조회수 : 24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9/07/15 02:19:57
친구의 아침 카톡소리에 
눈을 뜬게 합 2개월 하고 일주일이다.

내가했던 계약직 자리에
무슨 우연인지 
친구가 같은자리에서 일하게 되었다. 

{나의 빈자리에 친구가 앉았다는것.}

나 역시도 그 자리에 적응을 잘했던건 아니다.
하지만 친구는 유달리 힘들어했다.

그녀는 그곳의 모든것에
다소 예민하고, 외부에 신경을 많이 썻다.

자신은 그곳 사람들과 친해지기 어렵고
나이가 들어서 어린친구들과 있는게
속상하다고 했다.

서비스직에 일을 할때였다.
그곳의 상사는 대학교 졸업 갓한
사회 새내기였다.
회사 구조상 그게 가능했다.

나에게도 어렸던 그 상사는
기싸움에 지기싫었던지 
꽤나 목에 힘을주며 다녔다. 

부처님 손바닥 보듯 새내기 상사를 지켜보던
나보다 훨씬 나이많던 초로의 동료들은
상사에게 깍듯했다. 

왜냐하면 사회니까.
그런 광경을 보던 나야 말할게 뭐있나.

어린선배도, 어른후배도,
이런 뒤죽박죽 세상엔 숫자가 무의미하다.

난 친구에게 그 이야길 해줬다.
처음엔 고갤 끄덕였지만
그저 영혼없는 제스쳐.

친구는 정확히 9시에 출근해서 
4시에 마친다. 
그때까지 난 카톡으로 친구의 속상한 
글들을 보고 위로해줘야했다.

이건 마치,
난 힘들고 외로운 역할.
넌 그걸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역할.
나 출근시간 부터 퇴근까지 알았지?

그러했다.

난 나자신에 쏟아야할 시간에
친구의 카톡을 받아야 했고
꽤나 많은 면접에서 낙방을 했다.

나자신을 추스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친구는 내내 카톡을 했다.
뭐 이야기야 뻔했다.
거기사람들, 자신의처지, 우리고양이...

나 보고 어쩌라고?
그냥 있다가 나오면 되는걸 뭐 내내 지랄이냐.
라고 생각했다.

저번주였나?
꽤 무거운 마음으로 외출을 했는데
역시나 카톡이 오고 난 폭팔했다.

화장실은 가고싶으면 가라.
나이 어려도 상사라도 상사다.
그냥 눈감고 귀닫고 있다가 나와라.
너무 지친다.
아침 눈떠서 너 퇴근까지 스트레스다.
왜 내가 이래야되나?

톡의 1이 사라지고 몇분뒤,
전화가 왔다.

미안하다.
너도 힘들면 내가 들어줄께 (됐다 이년아)
넘 힘들어서 너한테 위로 받고싶었다.
몰랐다 근데 이런말도 못하냐 (뭔소리여)

그러한 내용이다.

통화를 끊고 일주일간 연락이 없다.
솔직히 아주 좋다.

예전 영어학원 선생님의 말이 생각난다.
내 왼팔이 다쳐도 오른팔은 아픔을 몰라.

이 친구가 늘 읇조리는 말이있다.
인생은 혼자야.

다른친구가 했던 말이있다.
사람들 나이들수록 이상해진다.

정신차려 이 각박한 세상에 라는
지구행성의 우리는 오늘도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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