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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삶에 관하여.
게시물ID : today_627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wenOvadoz
추천 : 6
조회수 : 22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10/03 19:33:57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다 오래전에 우울증에 걸린 외과의사 이야기 다.
버티는것 밖에 능사이고 할수있는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무능력하고, 인간관계 마저 결여된 사람이라는것을 회피하면서 살았다.
돌이켜보면 나를 바라봐주던 사람들 또한 결국 내가 쳐낸것이다.





나를 상담치료 해주는 교수님에게 말했다,

선생님, 사는게 더이상 재미가 없어요.
선생님과 치료하면서 깨닫게 된게 하나있는데,
이세상은 제가 바라는 어떠한 유토피아 따위는 애초부터 없었다는거.
우울증 환자들이 대부분 착각하는게, 항상 우울함이 기저하니까 환자들이 바라는 이상세계가 있잖아요?
근데, 그런 유토피아 세상같은건, 애초부터 없는거였어요.
그안에는 제 직업적인 꿈도 있고, 이쁜여자 만나서 진실로 연애하는거였는데.
다 내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어요.
가족들은 제가 없어도 잘 살거 같아요.
저희엄마는 대부분 걱정하는게 돈 걱정하는거 같아서
큰돈 한번 벌어드리고, 제 생 마감하려고요, 그게 제 목숨값이죠.(웃음)
지금 죽어버리면, 가족들한테 해준것 없이 떠나는것 같아 너무 미안하고,
몇년뒤쯤. 부모님한테 큰돈 드리고 죽어버릴려고요."

제방 책상 서랍안에는 유서까지 써놨어요. 이미,


교수님이 물어보셨다.

"그 자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것 같아요?"

아주 실구멍 같은 빛이 하나 보이긴 하는데.
그 가능성이라는게 제가 죽기전까지 제 생각이 달라지는거요.
근데 지금으로선 당장 오늘내일 바뀔 결심이 아닌것 같아서.
이렇게 선생님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는것 같아요. (웃음)


최근에는 집에 혼자있는데, 티셔츠 한장이 내목을 조르는것 같이 너무 숨이 막혔다.
머릿속에는 교수님한테 가야해. 교수님한테 당장 가야해. 얼른 가야해 뿐이였지만,
도저히 발에 힘도 안들어가고, 결국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다.
아. 내가 이렇게 죽어도, 어쩌면, 가족들한테 연락도 자주 안오니 
죽은지 한달, 어쩌면 그보다 더 길게. 내가 죽은지도 모르겠구나 아무도.
그렇게 공황증세도 심해지고, 약이 없으면 잠을 못자는 지경에 이르렀다.




교수님이 보기에도 내가 많이 위험해 보이는지, 주 3회 이상 병원에 와서 같이 이야기를 하자고 하신다.
남들이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보내는게 나에겐 숨쉬기 조차 버거울때가 많아졌다.
오늘은 합정카페를 다녀오던 길에, 공황증세가 와버려서, 길거리에서 급하게 물도 없이 약을 삼켰다.
최근에는 강남역가서 혼자 걸으면서 울었다고 말씀드리니, 교수님이 나보고 역설적인 사람이란다
강남역은 교수님이 알기론,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곳인데, 왜 울음이 나왔냐고 하니.
그중에 갈곳은 많은데, 나 하나 반기는 사람이 없어서. 라고.,
무튼 병원에서 일하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다 내렸다.
인스타도 닫아버렸고.
자격이 없는거 같아서 나는.
너무 창피하다 내가 존재하는것 자체만으로도.
무튼 이런저런 생각들이 매일 나를 힘들게 한다.
오늘도 잘 버텼다.



약이 늘어난지 얼마 안됐는데 또 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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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 공감 되는곡.

출처 큰 돈 벌때까지만 잘 버텨야지. 잘 버티다가, 그래도 후회없는 삶이였다 하고, 푸른 나무 밑에 묻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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