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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니란다 얘야
게시물ID : today_628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엔딩
추천 : 4
조회수 : 3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10/24 14:34:45
아무것도 아니란다 얘야, 그냥 사랑이란다.

사랑은 원래 달고 쓰라리고 떨리고 화끈거리는 봄밤의 꿈 같은 것.
그냥, 인정해 버려라.
그 사랑이 피었다가 지금 지고 있다고.

그 사람의 눈빛, 그사람의 목소리, 그 사람의 몸짓
거기에 삶의 찬란한 의미를 걸어두었던 너의 붉고 상기된 얼굴.
이제는 문득 그 손을 놓아야 할 때, 너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
봄밤의 꽃잎이 흩날리 듯 사랑이 아직도 눈앞에 있는데 네 맘은 길을 잃겠지

그냥 떨어지는 꽃잎을 맞고 서 있거라.
별 수 없단다.

소나기처럼 꽃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삼일쯤 밥을 삼킬 수도 없겠지.
웃어도 눈물이 베어 나오겠지.
이 세상의 모든 거리, 세상의 모든 음식, 세상의 모든 단어가 그 사람과 이어지겠지.

하지만 얘야,
심한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야 비로소 풍경이 된단다.
그 곳에서 네가 걸어 나올 수 있단다.

시간의 힘을 빌리고 나면 사랑한 날의, 이별한 날의 풍경만 떠오르겠지.
사람은 그립지 않고 그날의 하늘과 그날의 공기, 그날의 꽃향기만 네 가슴에 남아있을거야.
그러니 사랑한 만큼 남김없이 아파해라.
그게 사랑에 대한 예의란다.
비겁하게 피하지 마라.
사랑했음에 변명을 만들지 마라.
그냥 한 시절이 가고 너는 또 한시절을 맞을 뿐,
사랑했음에 순수했으니 너는 아름답고 너는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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