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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게시물ID : today_628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로라고래
추천 : 4
조회수 : 21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9/10/31 02:44:07
목욕탕을 갔다.

안경 벗으면 반 장님이라
주변이 자체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좋았다.

다른 사람들 몸을 의도치 않게 본다는건
좀 민망하지만 그곳은 장소가 장소인지라
어쩔수 없이 보이니까 차라리 안보이는게 좋다.

난 또 살이 빠진거 같다.
다시 좀 신경써서 먹어야 겠다.

혼자 힝힝 거리다가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니 힝은 녹아 없어졌다.

아 세상이 이렇게 행복하구나 라고
세상 단순한 나는 생각했다.

습식 사우나에 들어갔는데 
사실 대중탕이란게 니땀내땀 할거없이
다 섞이는 곳이 아닌감...

근데 어떤분이 오자마자 사우나 내부의
의자에 물을 뿌리기 시작하고 소금을 치기
시작했다. 난 내가 뭔 갈치라도 된거 같았다.
 유난 떨더니 좀 앉다가 가버림.

몸이 좀 풀리고 엉켜있던 기분도 풀렸다.

훗날 글을 적고 싶어질 나이가 오면
흰머리가 조금은 생기겠지.

염색을 하지않고 살아볼까 했는데
잘어울릴지 모르겠다.

지금 보다 더 깊어진 얼굴이겠지.
기대된다. 늙는건 깊어진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모공팩에 미백주름팩
쳐발하는 날 보니 지랄이다 싶다.

때도 밀고 머리도 감고 
다시 돌아온 기분이었다.

나는 왠지 씻지 않으면 
자존감이 낮아지는 편이라서.

목욕탕 아저씨는 길고양이들 밥을 주신다.
저번에 간식을 몇개 드린적이 있는데
그 뒤론 날 보며 건치를 드러내시며 웃으신다.
쮸쮸꺼 주문할때 몇개 더 사서 좀 드려야겠다.

집에오니 진이 빠져서 기면증 환자처럼
뭘 하다가 끔뻑 잠듦의 연속이었다.
그게 더 피곤한 법인데...

다시 통잠을 자야겠다.

별헤는 밤 타자 연습하면서
 눈물이 핑도는건 아름다워서.

다시 또 스타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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