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휩쓸리다.
게시물ID : today_629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3
조회수 : 17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11/11 23:19:14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면
언젠가 잊혀지겠거니...
있는 힘껏 아파하다가 
어느틈엔가 아프지 않겠거니...

사실 나도 내가 어쩌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내가 무엇을 어찌할 수 있겠냐만은.
그래도 내가 보고싶냐는 말에
냉큼 당연하지, 하고 싶어도
보고싶지않아야하기에
둘러둘러 아직까지는...이란
정말 애매모호한 어쭙잖은 말을 덧붙였다.

하고 싶은 말 정말 많았다.
하면 안 되는 말 뿐이었다.
속이라도 시원해진다면 욕도 괜찮다는
너의 말에 피식 웃었다.
'욕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

너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욕하는 일이
나를 얼마나 슬프게 하는지 네가 안다면
그런 말 쉽게 못했을텐데.

너의 연락으로 인해 내가 흔들릴 때도,
내가 모르는 너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급작스럽게
만났을 때에도,
너를 미워하고 원망해야하는 그 상황이 슬퍼
밤새도록 울다가 온몸이 퉁퉁 부은 채로
아침에 일어나 먹지도 않은 면 핑계를 생각했던
그 순간에도 네가 보고 싶어 또 울었던
나를 안다면.


궁금한 것도 많았다.
내게서 무엇을 원하는지.
이러다 또 훌쩍, 없어진 연락에
너를 미워해야할지 이해해야할지
오락가락하다 결국 후자를 선택하는
나를 알고는 있는지.


너도 어쩌고 싶은지 모르겠으니
이러는 것 같아
그냥 나 또한 어쩌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이리 저리 휩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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