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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와도 괜찮다, 다만.
게시물ID : today_63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3
조회수 : 1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2/07 00:57:48




글을 안 쓰려고 엄청 노력했다. 
쓰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내 마음이 터질까봐.
잘 참고 있는데, 잘 견디고 있는데 
괜히 건드리는 걸까봐.

꿈 속에 너는 다정했다 냉정했다 잔인했다 
그렇게 나를 여전히 애태웠다.
어제도 꿈에서 한껏 다정했던 우리의 모습이었다.

잊어야 한다. 잊어야 한다 를 되뇌일 때마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같이 되뇌인다.

덩치가 큰 사람, 키가 큰 사람, 
너와 비슷한 머리 색을 한 사람, 
너와 비슷한 패딩을 입은 사람, 
네가 피우는 담배와 같은 걸 하는 사람...
을 볼 때마다 숨이 멎어 민폐가 되는지도 모르고 
계속 바라본다.
아웃렛 같은 큰 공간에 가면 혹여 네가 오지 않았을까, 
두리번 거리며 나도 모르게 찾고 있다.
네 차번호를 알고 있어 혹시 지나가다 보게 될까 
창 밖으로 지나가는 차들 바라본다고 목이 아프다.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요약을 보다가
"내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왜 모든 것이 사라져야 하나."
이 문장이 교통사고처럼 나를 치고 간다.
이별을 겪어 힘이 든데, 어떻게 극복하냐는 고민글에 
죽은 사람이라 여겨야 하며 시절인연이 있으니 
가는 인연은 내가 붙잡아도 갈 것이며 
또 오는 인연이 있을거라는 
다른 이의 댓글에 나는 심장을 부여잡는다.

20대 때의 그 때처럼
중2병이 다 낫지 않아 
그 사랑을 '열병'이라 떠들었던 그때처럼 
그렇게 앓다가 언젠가 흐릿하게 잊혀질 걸 알면서도.

다정했던 네가, 
재미있고 즐거웠던 우리가, 
나를 지그시 바라보던 너의 눈동자가,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던 너의 목소리가,
안으면 푹신했던 너의 배가 잊혀지지 않는다.

술집에서 한참을 고민하고 힘들어하던 너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며 차마, 
차마 내 마음을 말할 수가 없었다. 
할 말 없냐는 말에 글쎄, 라고 답할 밖엔.
나의 진짜 마음을 말하는 순간
너는 무섭고 두려워 어느새 저만치
내게서 멀어지고 또 멀어질테니까.

찾고 싶거든 늘 그래왔듯
예전처럼 날 찾아와도 괜찮다.
나는 늘 그랬듯이 모든 걸 다 제쳐두고
너에게로 달려갈 것이다.
다만, 정말 날 버려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다시는 날 못 보는 순간이 온다면
사정없이 냉정하게 나쁜 사람이 되어
내가 너를 욕하고 때리고 미워하고 싫어할 수 있도록
네가 다시 찾아도 그렇게 바보 같이 다 놓고
달려 가지 않을 수 있도록
나를 버려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너를 잊을 수 있으니.
그럴 수 있다면, 정말 진심으로 나쁜 사람이 될
마음이 생긴다면.

너무나도 찾고 싶은 나를
찾아와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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