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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게시물ID : today_630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의오징어
추천 : 4
조회수 : 20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12/11 00:00:47
뭐가 마상인지 모르겠다..

나도 나름대로 참고 참다가 얘기한건데

왜 내가 한 말은 마상이고

자기가 한 말은 쉽게 잊어버리고 미안한 마음조차 없는지 모르겠다.


내가 언제까지 이해만 해줄 수 있는 노릇도 아니고

이런 서운한 점에 대해서 말하면 자기도 답답하니 짜증내다가도 그저 바쁘니까 미안하다고 한다


그래 바쁜 사람한테 어쩌겠냐만은 나도 한가해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본인도 바쁘다 바쁘다 해놓고 유튜브 틀어놓고 있던 적도 많으면서...


어디 놀러라도 가자고 하면 그날은 바빠서 안되고,

저 날도 바빠서 안되고...

하루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어디 멀리 여행이라도 가자고 먼저 얘기하더니

나중에는 다시 그 시간이 안될 것 같다고 하면서 결국 가자고 한 말도 무산되기 일쑤고...


과연 내 생일이라고 다를까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다른 연인들처럼 대낮에 데이트하러 가기도 쉽지 않다.

처음엔 바쁘니까 이해하려고 하고 미안하다는 말도 했는데..

날이 갈수록 미안하단 말도 적어지고 이해하는 것도 점점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거 같다.


나라고 감정이 없나..

털어놓으면 뭐하나, 기-승-전-바쁨인데

결국 자신이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충분히 스트레스 받고 있으니 미안하다는 말만 한다.


거기다 대고 난 그래도 속상하다 얘기하면 이제 내가 나쁜 사람 되는거지 뭐


어찌보면 지금 상태가 권태기 같기도 하다.

예전엔 그저 괜찮다고 넘어갈 수 있는 것들도 신경쓰이고 짜증이 나기 일쑤다.

그렇다고 나 아닌 다른 사람 만나는거 생각하면 속상한데

한편으론 나 아니고서야 다른 사람 만날 수 있을까 생각도 든다.

이런 생각하는 것도 웃기다. 내가 뭐가 잘났다고..


예전만큼 많이 기대하는 것도 없어졌다.

같은 시간을 보내도 서로 다른 일을 하니까..

나만 같이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애쓰고 찾아보고 하는 것 같다.

'같이 있는 것' 자체가 싫은건 아니지만 그게 계속 반복되니 같이 있는 것에 대해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다.

하다 못해 같이 있으면서 얘기라도 하면 몰라.. 그런 것도 안하지...


다른 커플들은 카페 가면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하던데

나랑 딱히 할 말이 없는지 핸드폰 만지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이 사람은 날 진정으로 사랑하는게 맞을까.. 그런 생각이 자주 들게 된다.


하루는 이 사람 친구랑 같이 술을 마시게 됐는데

친구분이 우리를 보더니 그 사람한테 핸드폰을 너무 만진다고 말하며 나무란적이 있었다.

그때 당황하면서 핸드폰을 후다닥 집어넣긴 하더라..

나는 그런 점이 섭섭해도 굳이 얘기하지 않았는데

우릴 몇번 안본 다른 사람이 우리한테 그런 얘기를 할 정도인데 본인은 심각성을 못느끼는거 같더라..


오히려 같이 있으면서 마상을 많이 느끼는 나인데..

왜 본인은 내가 참다참다 하는 말 한마디에 마상이라고 할까..


섭섭함은 나만 감당해야하는걸까...
출처 글 다쓰고 보니 문득 든 생각

예전에 연애도 몇 번은 이렇게 했던거 같은데... 그럼 같은 연애를 반복하는 내가 문제인걸까

어쩌면 내가 문제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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