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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진짜
게시물ID : today_630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로라고래
추천 : 11
조회수 : 29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12/13 00:40:10
보고싶다.
너랑 했던 통화 녹음 목록이 계속 불쑥 나온다.
하나는 너랑 서로 답답하다고 수성못가서 술먹고 집에 잘갔냐는 안부전화인데ㅋㅋㅋㅋㅋ 나도 술취했으면서 술취한 사람 무섭다고 피해갔다는 내용ㅋㅋㅋ 그게 서로 웃겼는지 깔깔거렸음.
그게 너 아프기 전, 마지막 건강했던 여름이었다.
그리고 하나는 너가 가기 이틀인지 나흘인지 전에
우리 우쮸쮸 캣타워 샀다고 택배오면 받으라는 전화. 난 한사코 못 받는다고 그랬는데 너가 너무 완강해서 받았고 며칠뒤 너는 떠났지. 그냥 우쮸쮸 보면 연관된 카테고리가 너가됐네. 캣타워 계속 써야지. 낡아도 고쳐서라도 쓸께. 내 생일날 언니랑 꼼장어 집에서  술마시며 겁나 엉엉 울었다ㅋㅋㅋ
다 큰여자 둘이서 뭐그리 울었던지ㅋㅋㅋ 술집이 시끄러워서 다행임. 너 살았을때 니앞에서 한번 엉엉 울었어야 했는데 있잖아, 나는 니가 나을줄 알았다. 그래서 안울었다. 계속 내친구 일줄 알았거든. 띠벌 언니는 죽지못해살더라. 너희 언니 참 불쌍하다. 공부만 해도 바쁠언닌데 내도록 그렇게 있다. 내가봐도 힘들다. 에고 이년아. 니가고 연말이네.시간은 잘간다. 그럭저럭 살만하다 하고 싶지않다. 니가 없으니 그냥 재미없다는 아니고 사실 니랑 그렇게 잼있는 관계는 아녔다.ㅋㅋㅋ 근데 삶의 온도가 많이 내려갔다. 니 있을때 참 좋았다. 진짜 좋았다. 니 보면서 참 따뜻했거든.  보고싶어서 니있는 산에갔다가 내려오는 내내 니랑 이야기하듯 혼자 주절거렸는데 꿈에 니 나오데? 피드백 좋네ㅋㅋㅋ
남은 사람들은 그냥산다. 너무 걱정마라. 다 아픈법이고 누구하나 안아픈 사람없지만 우린 품고산다. 없는 니가 그리울뿐. 사는게 아무것도 아니네. 그러면서도 망설이고 후회하고 산다. 그렇다. 연말이라 니랑 영화도 보고 책 교환하고 동물이야기, 골치아픈 집구석 이야기 해야되는데ㅋㅋ 뭔 날만되면 허전함에 마음을 뒤져보면 니가 나오네ㅋㅋ 보내고 첫해라 긍갑다. 이런것도 익숙해지려나. 나도 언젠가 한줌의 재가 되어서 갈때, 그때보자. 넌 35살 예쁜 모습이겠지만 난 좀 늙어있겠네. 멋진 노인이 되서 만나러 갈께. 연말 잘 보내라. 따뜻한 우정을 주고 떠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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