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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게시물ID : today_631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흰_
추천 : 3
조회수 : 22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1/05 20:30:35
당신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하고 싶다

몇 년이 지난 오늘이거늘
아직 당신에 대한 꿈을 꾸고만다

꿈에서 나는
아무도 없는 당신의 집에 들어가서
편지를 쓰고 나온다

몇 시간 동안 
내 집인양 

그러나 
혹시 누가 들어올까 
마음을 졸이며

내가 아는 나는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겠지만

꿈 속의 나는
그렇게 상식 밖의 행동을 한다

무슨 꿈인지도 대충 알겠다

내 마음이 그렇게 남은 것이다
사실과 관계없이 내 마음은 그렇게 굳었다

다들 이런 이야기 하나 쯤은 
품고 사는 거라고

당시의 나는
겉으론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내 속은 그게 아니였다

내 주변 사람들에겐 
그런 마음이 처음부터 보였겠다

뭐야 쟤
이제서야
눈에 띄고 싶은 걸까

많이도 놀라게 했었다

현실과 타협한
지금의 나는
다시 삶을 산다

결국 내가 
그토록 바라던 
궤도란 것에 오른 
이 삶이 살만해져서

이렇게 이따금씩 
내게 일탈을 의미하는 시간인 
당신이 꿈에 나오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나는 논리를 입혀야겠다

용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기억과 감정의 형태를 조작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 척을 하더라도
나도 우리고 
나도 그저 사회에 속하고 싶은 사람이다

이해할 수 없는 감정과 
논리적이지 않은 생각 자투리는
잘라내고 
숨기고 
녹여내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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