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기쁜날들의 연속이다.
게시물ID : today_633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로라고래
추천 : 6
조회수 : 27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0/02/13 03:00:03
도수치료로 다리의 굳은 근육이 시원하고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첫날엔 목발로 의지하면서 걷기, 한쪽 목발로 걷기가 힘들었는데 이틀만에 목발없이 걷는게 됏다.
깁스를 오래하니까 발목의 걷는 각도가 쉬이 나오지 않는데 치료받으니 조금씩 다르다.  자고일어나면 다시 굳지만 꾸준히 발목운동을 해줘야한다.
도수치료 선생님도 개구쟁이 처럼 잼있게 잘해주신다. 알고보니 동갑ㅋㅋㅋ 그래도 쌤이시니 잘부탁드린다고 했다. 

맨바닥은 아직 찌릿함이 있어서 힘들지만 주문한 실내화가 마침 도착해서, 안에다가 수면양말 신고 걸으니 너무 편했다. 목발없이 걸으니 우선은 두손이 너무 자유로워서 계속 히죽거렸다. 발엔 피가 몰리고 곧잘 붓지만 그래도 너무 즐겁다.

치료 다 끝나고 병원 정문을 지나는데 입구의 문이 너무 무거웠다. 목발로 다니니 밀기가 너무 힘들어 낑낑 거리고 있는데 뒤쪽에서 남자분이 제가 열어드릴께요 하셨다. 감사하다고 돌아보니 휠체어 타셨는데 양발을 다 다치셔서 두쪽 다 수술에 반깁스 상태였다. 맘이 너무 아파서 정말 감사하다고 무리하지 마시라했다. 세상엔 착한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파보니 알겠다.

오늘 9시에 병원가는데 반깁스 이제 벗어라 하셨음 좋겠다. 목발도 그만하고. 큰바램이다.

사람이 너무나 긴시간을 얻는것 없이 잃기만 하다가 것도 모자라 다리한짝을 분질러 놓고,  버릴것도 없는 밑바닥을 만들어 놓고선, 이제 다시 차근차근 올라가게한다. 이 스텝 바이 스텝이 너무 경쾌하고, 즐겁고, 즐겁다. 어차피 모든건 장거리다. 이 재활도 6개월에서 1년은 봐야하니까. 불평할순 없다. 나보다 더 힘든사람도 인류애가 흐르지 않더냐. 

매사 감사하고 즐기자.
긴 레이스가 이제 다시 시작됐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