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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게시물ID : today_634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폴딩
추천 : 3
조회수 : 17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0/03/15 06:02:55
1
꽤 오랜만에 이 게시판을 찾았다.
매일 오려고 했는데 글을 두어 번 썼더니 마음이 많이 괜찮아졌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2
정말 간만에 드라마를 봤다. 아마 시크릿가든 이후 처음.
이태원 클라쓰다. 웹툰으로 먼저 봤는데 드라마도 재밌다.
박서준은 좋아하는 배우고, 요번엔 김다미를 알게 됐다.
엄청 매력있는 배우다. 무엇보다 귀엽다. 졸귀탱.

3
코로나는 아직 진행형이다. 그래도 밖에 나간다.
너무 답답해서. 저녁이면 공원을 돈다.
마스크 없이 밖에 나갈 수 있게 되면 좋겠다.

4
엄청 간만에 이어폰 끼고 음악을 들었다.
쓰고 보니 오늘의 키워드는 간만이다.
간만에. 오랜만에.

눈을 감고 음악을 듣고 있자니 오래 전에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기분이었다. 고등학생 때 이어폰 꽃고 노래 들었는데.

5
카톡보다 전화가 더, 훨씬 편하다. 늙었다.
톡 답장 기다리는 게 답답하다. 타이핑도 답답하다.
그냥 전화해서 이야기하는 게 낫다.

6
모바일이라 그런지 오타가 많이 난다.
난다가 낸다가 된다. 손이 너무 커서다. 손가락도 크다.
불편할 때가 종종 있다.

7
내 인생이 어디로 나아가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아니다.
어디로든 나아가게 되어 있다는 걸 아니까.

8
20일에 돈이 들어오면 충동소비를 할 거다.
친구한테 저녁을 한 끼 사줄 거다.
포카칩 파란색을(무려 소금맛이다) 3개나 살 것이다.

9
요 게시판에 글을 쓸 때 글 제목을 할로로 하기로 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을 때 검색하기 쉽게.
하지만 이 글은 유감스럽게도 오늘이다.
즉 잊힐 글이라는 소리다.

여담으로 사람들이 종종 쓰는 잊혀진이란 표현은 이중피동이다. 잊다가 원형인데 이게 피동형이 되어서 잊히다가 된다. 여기에 불필요한 피동표현이 붙어서 잊혀지다.

그래서 쓸 때는 잊힌으로 쓰는 게 좋다. 어색하지만.

10
뜬금없지만 나는 좀 더 잘 해내고 싶다. 뭐든.

11
새벽감성으로 글을 쓰는 건 아니다. 그럴 나이는 지났다.
그래도 가끔 그 때가 그립긴 하다. 조금. 아니. 조금 많이.

12
스무살이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아니다. 어쩌면 알았을 거다. 어느 누구에게라도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절이었으니까.

일주일에 오만원씩 용돈 받아서 생활하던 때였는데 처음 동거를 했다. 여자친구랑. 걔한테는 내가 첫사랑이었고 나는 두번째였다. 5년을 사귀고 헤어졌다. 가끔 연락을 한다.

나는 그때를 많이 떠올리지는 않는다. 지금은 몇줄로 정리할 수 있지만 한번 떠올리기 시작하면 하루 종일 써도 그때를 담을 수가 없어질 테니까. 그래서 나는 행복했다고만 생각한다.

13
군대가, 세월이 나를 많이 바꿔놓았다.
예전의 나는 낭만적이었는데.
지금은 이성적인 사람이 되었다.
그걸 안다. 아는데도 어쩔 수가 없다.

14
시간이 지나간다. 야속하게.

15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나도 오늘에 대해 쓰고 싶었다.
오늘 뭘 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근데 쓰다 보면 결국 내 인생 전반이나 내 생각들을 훑게 된다.

그 다음에야 생각한다. 와, 나는 하고 싶은 말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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