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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게 준 재능은 무엇일까
게시물ID : today_636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gust.D
추천 : 4
조회수 : 1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6/30 11:05:50
요즘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이 있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보면 난 왜 그걸 하기 싫어하나’

그게 운동이던, 공부던.



씻으면서 저 생각이 또 떠올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각.

‘쉽게 잘하는 편’


처음 시작할 땐 쉽게 잘한다.

잘 익히고, 잘 알아채고.


그만큼 권태도 빨리 찾아오고.
금방 지루해하고.

이 지루함을 버틸만한 무언가가 없다면 그만두는 편.



그리고 생각이 또 튀었다.


‘노력없이 그거보다 잘한다는 소리 듣고 싶다고? 양아치임?’


진짜 내가 노력한 적이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정말 당연하게도, 진심으로

아니오.


삶을 어려워하지 않았다. 그만큼 모든게 쉽게 이루어졌다.
(그렇다고 지금 내 상황이 막 어마무시하게 좋은 건 아니지만) 


너무 쉽게 이뤄지는 삶 속에서 그저 ‘안주’하고 살았다.


누군가 내게 해줬던 조언

“스스로 칭찬 많이 해줘요!”

실천이 되지 않았다. 
어떤 행동이던 하고 나서 스스로 칭찬할 자격을 주려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그 결이 또 다르지 싶다.

내 일상의 존재는 칭찬하는 건 마땅하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상으로 어떤 걸 이루려고 욕심을 부리는건
양아치 심보나 다름없다.


발레가 그러하다.

지난 3년, 너무 잘 배웠고 난 그저 기억을 했을 뿐이다.

‘기억’ 하나로 발레는 생각보다 쉬워졌다.
아니 쉽게 생각했다.

작품을 배우지 않는 발레에선 ‘기억’ 하나로 모든게 쉽다.
그저 몸의 일부분 힘을 준다고 포인트만 잡아두면 더 쉽다.

여기까진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전혀.
자연스럽고 쉬운 일.


이것도 대단하지만. 

더 나아가려면, 스스로의 욕심을 채우려면 노력을 해야한다. 


100이라는 끝에 도달하기까지,

90에 도착하는건 나한테 너무 쉽다. 너무 쉽다.
사람들이 재능이다, 할만큼 내겐 너무 쉽다.


하지만 나머지 10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둔다.

때로는 지루함, 때로는 질투, 때로는 인지하지 못한 스스로의 나태함 때문에.






신이 내게 준 재능은 ‘쉽게 잘 배우고 잘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재능의 한계를 알아챌 수 있는 지각력’도 나에게 주어진 재능이다.


이 한계를 메우기 위한 노력. 이제는 그 노력을 해야할 때다.
주어진 재능을 전부 사용할 수 있는 방법.

내가 나의 끝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

노력.



생각하다보니 알겠더라.


난 그 때 공부를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발레도 그만두고 싶지 않다.

누가 나보다 잘한다는 질투 하나로 그만두고싶지 않다.



나의 100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 
출처 뭐 물론 나의 100이 남들 1000이라는 것도 알지만 ㅋㅋㅋㅋㅋ
다른 사람의 100에 맞춰 만족하다간 난 지루해서 죽는다, 살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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