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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
게시물ID : today_637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색담요
추천 : 3
조회수 : 1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8/24 17:17:43

생각을 잔뜩 하다가 글을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는 일을 반복한다.

 

뭐든간에 글을 싶지만 무슨 글을 써야할 지 모르는 상황이 지금 내 상태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룸메가 했던 말로 글을 시작하자면, 룸메는 나에게 '내인생은 노잼 힐링영화 같은데 언니 인생은 100억정도 투자해서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같아.. 뒷배경으로는 자동차들이 한 100대 즈음 날아다니고 공룡들도 걸어다녀. 반대편을 보면 좀비들이 걸어나오고 있어.'라고 했다. 내가 그 사람을 만나고부터 서서히 변하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언니는 원래도 미친 것 같았지만 지금은 더더욱 더 ㅁl친놈 같다고ㅋㅋㅋ 그 사람을 만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급속도로 친해졌고, 영향을 너무나도 많이 받고있다.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 지 어느정도 예상이 갔는데 지금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눌러두고 자제했던 부분들의 문이 하나씩 열린다. 억누른 것들이 많다는 것만 알지, 그것들의 정체까지는 다 몰라서 문을 다 개방하고 나면 내가 어떻게 변할 지 몰라서 두렵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거기에서 오는 자극과 에너지를 무시할 수 없고, 불나방이 불에 이끌리듯이, 정신차려보면 어느샌가 불을향해 달려들고 있는 것처럼 자극을 추구하게 된다. 어떠한 행동을 하고난 후 사유할 시간이 필요한데, 매일매일 하루에도 몇번씩 연락하다 보니까 더더욱더 빠르게 닫아뒀던 문들이 열린다.

 

그 사람과 대화하고 그 사람의 지인들과 친해지면서는 이런 세상도 있구나, 싶었다. 여기가 내가 진정으로 속할 수 있는 집단이 아닐까 싶은. 빛보다는 어둠 속에 더 많이 있었던 사람이다. 처음 봤을 때 참 슬픈 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 같다는 생각을 좀처럼 지울 수 없다. 토끼에 이끌려 내 발로 직접 들어간 세상은 어떤 곳일까. 호기심과 강렬함에 끌려서 그 사람이 살고있는 세계에 세 발짝 정도 발을 들여놓고 더 들어가도 되는 것인지 고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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