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해한다.
게시물ID : today_63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3
조회수 : 1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8/29 16:32:48

 

 

 

썼다가 지우고 썼다가 지운다.
기억도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쓰여지기만 하고 지워지진 않아서 마음만 아프게 한다.

네가 고민한 만큼 나는 울었다. 상황이 이렇게 될 수록 나의 일상적 고민보다 너를 만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먼저 왔다.
준비를 해야 했다. 그 누가봐도 아무렇지 않을 말들로 그 누가봐도 쉽게 쓰여진 글처럼 아무런 생각의 흔적도 없이 너에게 전달되어야 하므로 지나치게 가벼워보인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한주를 보냈다.
준비한만큼 잘했는지 자신은 없다. 다만 정말 웃기게도 네가 고민한다는 그 말이 나를 참 기쁘게 했다. 첫맛은 슬픔이었다가 끝맛은 기쁨이었다. 네가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구나. 그래도 너의 일상에 내 존재가 '고민'이라는 흔적은 남겼구나. 그래도 나를 생각하는구나. 좋다.

늘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 그게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결과일지라도 괜찮다. 원망과 미움으로 가지 않도록 너를 이해하고 이해한다.

아주 큰 크레파스로 하늘이라는 스케치북에 네가 보고싶다는 말을 여백없이 채우고 있다. 어느날 문득 네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내 손글씨로 보고싶다는 단어가 색색깔로 가득찰 것이다. 그럼 너는 무표정한 얼굴을 잠깐 풀고 피식 웃으며 나를 생각할 것이다.

네가 많이 보고 싶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