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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의 잔머리는 정말...
게시물ID : humorstory_4356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15
조회수 : 1748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5/05/06 16:26:35
현재는 모중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있는 친동생.

둘다 나이가 두자리수 되고는 싸운적 없는 의좋은 형제임.

우리 외할머니는 손자손녀차별없이 모두모두차별없이 아끼시는 분이라...
언제부턴가 외숙모랑 막내외삼촌이 뒤집던 명절 부침개 뒤집개가 자연스럽게 내 손에 들어옴.
내 친구집은 사내놈들은 고추떨어진다고 못잡게하고 계집아이들은 예쁜손 기름튀어서 다친다고 할머니가 손도 못대게 한다는데
울할머니는 니가 큰놈이니까 니가해야지ㅋ임....쳇.

할머니...큰손주 몇시간운전해서 왔는데 몸빼바지하나 던져주고 이게 뭐예요ㅋㅋㅋ라니까...
너 상투틀면 면제해주지ㅋ라고 하셔서 이거이거 명절부침개는 평생 부치겠군...이러고 포기하고있던 저번 명절때...

구정 며칠전 동생이랑 과년한 여자사촌들이랑 미리 외갓집가서 참치랑 식용유드리고 
할머니한테 얼마 드리면서 이걸로 동생들 세뱃돈하시고 올해도 손주며느리없음을 알립니다ㅋㅋㅋ하자...
상투못틀면 잡아야지??? 라며 막내외삼촌을 불러들이고 나를 투입하려다...
학교선생님이 모냥빠진다고 안시키시던 할머니가 첫째 넌 운전했을테니까 쉬시고 둘째가 부쳐보련???하고 선수교체를 하심.

쿨빔을 씹어먹고 다니는 차도남 동생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때는
술먹고 계산할때 호주머니에서 지갑이 술김에 안빠지는 척할때랑
친할머니 외할머니 앞에서 뿐인데...
평소같이 으에에에엥???? 할머니. 형아있는데 나보고 하라고???가 아니라, ㅇㅇ 알겠슴.하고 엉덩이 착 붙이고 앉는거임.

오...저놈도 이제 앞자리가 바뀌더니 철이 들고 말여...
모처럼 부침개에서 해방되서 신나버린 나는 손씻고 들어오면서 
라면도 제대로 못 끓이는 놈이 얼마나 잘 부치나 볼까ㅋ 이거이거 난이도가 있는 종목이라고ㅋ 라고 가는데 
우리 따라온 사촌동생의 "오빠!!! 뭐하는거야!!!"라는 소리가 들림.

가보니 동생은 동그랑땡 반죽으로 시카고피자를 해맑은 표정으로 연성중이었음.
팬케이크정도면 어떻게 찢어발겨볼려고 했는데 수습불가...

동생은 해맑은 표정으로 할머니한테 등짝 한대맞고는 물러났고...
나랑 여자애들이 다부치고 저녁에 못나오고 하루자고 옴.




사촌동생들 각자 집에 내려주고 집으로 가는 길.
너는 감각이 없는거냐 생각이 없는거냐
외숙모랑 부침가루한테 사과해라 
내가 전역 1주일 전에 분대막내전입온 딱 그 기분이다. 
특기적성란에 타고난 고문관이라고 적어라고 
과거 소대를 주름잡던 상병말호봉의 그날처럼 폭풍갈굼을 시전하자

"내가 동그랑땡 하나를 못 부쳐서 그랬을것 같냐ㅋㅋㅋㅋㅋ."라며...

경계근무명령서를 환자발생으로 변경했는데 자기가 한타임 더 나가게됐다며 마음의 편지를 적었다가
(억울합니다. 그때 분대장들은 두타임을...그것도 막내분대장인 나는 고참분대장 부사수로 한타임나갔지말임다.)
다른 중대로 전출가서 후임구타로 일병진급 누락당하고 영창피아노를 연주했다는 어느 이등병처럼 사악한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이 글은
아까 동생한테 
"나는 갑자기 아빠가 될 각오가 되어있는데
형은 갑자기 삼촌이 될 각오가 되어있는가"
라는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를 문자가 와서 

한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 될 예정이신 동생의 명절 며칠전 사악한 모습이 떠올라 적습니다.

동생아...형은 남녀차별없긴한데 첫째는 기왕이면 여자조카...
너말고 제수씨닮은 여자조카.

아부지가 그러는데 어머니 지금 화장실에서 신나서 소리치고 계신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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