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조카가 지금 다섯 살입니다.
어느 날 아침이었습니다. 다들 자고 저하고 조카만 일어나 있었죠.
조카가 굉장히 활발합니다. 그 땐 막 걷기 시작할 무렵이라 온 집안을 뒤집어놓기 시작했었죠.. 언니랑 형부가 폭삭 늙어가는 게 보이더군요. 모처럼 자는데 깨울 수 없다 싶었어요. 근데 저도 전날 밤 용사한테 푹찍당하는 괴물처럼 굴러다니느라 엄청 피곤해서....
궁여지책으로 베란다에 데려가서 비눗방울을 불어주었습니다.
뜻밖에도 반응이 좋았고.....
그 뒤로 조카는 저만 보면 비눗방울 불어달라고 외치더니 이젠 다 컸다고 자기가 비눗방울을 붑니다. 언니가 사진 보내 줬어요.
많이 부족한 이모인데 그래도 하나 가르친 것 같아서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