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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와 무한도전..
게시물ID : sewol_445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dguy
추천 : 13
조회수 : 41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5/11 14:30:40
이 게시판부터 찾아뵜어야 하는데, 두번째 글로 찾아뵙게 되어 죄송합니다. 

무한도전.. 2014년 연말 결산 편이 생각이 납니다. 

가뜩이나 겁 많은 무한도전 맴버들을 데리고 2014년 연말 특집편이 방영되었습니다. 
국민 겁보들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무섭게 몰아치는 PD의 의중이 궁금해졌더랬습니다. 

뉴스를 읽는 코너에서 읽고 있는 멤버의 뒤통수로 거대한 망치가 날아드는 장면을 보고, 2014년 음주운전으로 사고 친 녀석들에 대한 사과 구나. 하고 
나름의 짐작을 했습니다. 
그걸 알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유재석씨는 묵묵히 주는 벌칙 같은 미션을 군소리 없이(물론 편집이 되었을 수 있겠습니다만..) 받아들이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다른 멤버들이 벌칙 받는 장면들이 통으로 잘려나간 걸 봐서는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무슨 비명이 나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헤헤. 
(그럴수도 있지요. 사람이니까요.. )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부터 입니다.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그걸 다 보고 난 다음 제게는 한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왜 잘못하고 떠난 멤버가 아니라 멀쩡하게 잘 활동하고 자기 관리 잘했던 지금 남아있는 멤버들이 왜 저런 고초(?)를 겪어야 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곧 세월호가 떠올랐습니다. 

안전관리에 관한 법을 내가 직접 바꾼것도 아니고, 내가 현장에서 아이들을 구하고 있었던 당사자는 아니었지만, 
저는 미안했습니다. 

차디 찬 바다밑에 갇혀 있었을 아이들에게 미안했고, 그 아이들을 찾은 부모님들의 모습에 미안했습니다. 
사태를 그런 지경으로 만든 모든 것들에 대한 분노보다 먼저 미안했었습니다. 
싸늘한 주검으로 올라온 아이들의 소식이 올라올 때마다 아이들을 보러 가시던 어머니께서 하셨던
"우리 아이에게는 좋은 브랜드 옷이나 신발은 못사줘서 시신 특징에 올라오는 글이 없을 수 있어서 소식 올때마다 가서 확인한다."는 인터뷰 보고
직장에서 그냥 엉엉 울었던 기억도 났습니다. 

미안합니다. 

에고, 또 눈물이 나네요. 

미안합니다. 

네, 이 말 한 마디 쓸 수 있게 해 주신 오유 식구분들 고맙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미안해 하는 건 남아있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몫인 것 같습니다. 
출처 본인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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