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일을 하느라 SI 프로젝트 한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일을 많이 합니다. 벌써 한첨 전 일이긴 합니다.(30대 중반 정도?)
그당시 두살 네살 아이들이 있을때라 어디가면 항상 아이들 얘기로 서먹함을 풀던 때였습니다. 특히 아줌마들은 아이 얘기하면 금방 친해지죠.. 대기업 차세대 개발 프로젝트 하러 가서 팀 세팅되고 첫 미팅 자리였습니다. 큰 회의실에 저랑 저보다 두어살 많아보이는 한 여성 분 이렇게 둘만 앉아있었습니다. 한 5분 남은듯 한데 참 어색하더군요.. 이 어색함을 없애려고 대화거리를 생각했습니다. 슬쩍 훑어보니 키는 작은데 배가 임신 6,7개월쯤 된 배였습니다. 경험이 있다보니 개월수가 바로 가늠이 되더군요.. 음.. 이런 분께는 역시 아이 얘기가 딱이지..
"안녕하세요.. 첨뵙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근데 임신하셨나봐요.. 첫애예요? 둘째?? " 이렇게 시작한 아이얘기로 서먹함이 사라지고 회의실에 다른사람들 올때까지 불편하지 않게 있을수 있겠다 싶었죠.. 근데 돌아온 대답은...
"네?? 저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참 오지랖도 이런 오지랖을.. 뭐한다고 첨보는 여자한테 임신 어쩌구.. ㅡㅡ 다행히 1년이상 플젝 하면서 친해져서 지금도 가끔 페북에 안부도 묻고 하지만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