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고 사회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신고를 해야겠지만,
피해 당사자가 분명 사정까지 밝히면서 신고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면, 피해자의 뜻을 존중하는게 더 옳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그 "사정"이 뭔지 모릅니다.
가령 피해자가 혼인을 앞두고 있는데 신랑측 가족이 피해자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모르고 있고,
신랑은 그 사실을 알지만 파혼의 우려로 자신의 가족들에게는 알리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아직 공소시효도 있고 증거도 확보된 상태라 결혼이 성사되고 가정이 안정된 이후에 신고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라면 어쩌시겠습니까?
그래도 무조건 지금 즉시 신고하는게 맞는 걸까요?)
이건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충돌하는 두 가치 사이의 충돌에서 발생하는 문제이고,
두 가치 모두 소중하기에 고뇌하는 것이 당연한 문제이며,
두 가치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한들 그것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운영자님의 오늘 공지는 대단히 실망스러웠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영자분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