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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58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티타노마키아
추천 : 15
조회수 : 124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0/05/29 03:53:02
31 꿈속에서 소년은 장례식에 초대 받았다. 누구의 장례식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호기심에 가보기로 했다. 장례식에 도착하니 소년처럼 초대된 사람이 집 앞으로 줄서있었다. 앞을 보니 집 앞에 개찰구가 있는 것이 있어, 모두들 그 개찰구에 초대편지를 넣고 들어갔다. 개찰구 옆에는,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들어오는 사람들을 향해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를 반복하고 있었다. 소년의 차례가 왔다. 다른 사람들처럼 초대편지를 넣으려는데, 순간 그 여자가 팔을 잡았다. 새빨간 눈을 가진 그녀는 커다란 입을 열며 이렇게 말했다. "겨우 찾아냈네……?" 여기서 꿈에서 깨어났는데, 이미 온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뭔가 심상치 않은 꿈이라 생각해, 평소 영감이 있기로 소문난 친구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말이야. 깨어나 보니, 방구석에 그 여자가 서있는거야." 꿈 이야기를 하면서, 친구를 무섭게 하려고 마지막에 농담을 말해봤는데, 오히려 친구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알고 있어. 지금도 그 여자, 널 쳐다보고 있는 걸?" 32 회사원 D씨는 야근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아무래도 택시를 구하기 힘든 한 밤 중. 그래서 합승을 거절할 수 없었기에 중간에 긴 머리의 어느 여성과 합승하게 되었습니다. 택시가 가로등도 꺼진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고 있을때, 그녀는 손에 가지고 있던 라이터를 자신의 발밑에 떨어뜨렸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라이터가 떨어진 것을 눈치재지 못한 모양인지, 그것을 주으려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D씨가 라이터를 주워 그녀에게 건너주었습니다만, 갑자기 그녀는 택시에서 내린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으슥한 곳에서 여자 혼자 내리면 걱정되니 도로변까지 가서 내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하는 D씨. 하지만 그녀는 그의 말을 무시한 체 재빨리 택시에서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태도에 이유를 알지못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고 궁금해하던 D씨. 문득 운전기사를 보니 식은 땀을 흘리면서 얼굴이 시퍼렇게 질려있었습니다. 운전기사의 이상함이 궁금해진 D씨가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만, 대답을 한 운전기사도, 대답을 들은 D씨도 도착할때까지,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손, 손님이 라이터를 주으려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그 여자가 무서운 표정을 하며, 손님의 목을 물어뜯을려고 하는 게 아닙니까?! 그때 백미러의 제 시선을 보고는 택시에서 바로 내렸던 모양입니다..." 33 그날 밤도 택시 운전기사 M씨는 손님을 찾아 달리고 있었습니다. 불경기라 그런지 택시를 타려 하는 사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던 거죠. 도로변을 접어들어 주택가의 골목을 달리고 있었을때, 손을 들고 있는 젊은 여자를 보았습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혼자서 위험한걸?'이라고 생각하여 그녀를 태웠습니다만, 그녀에게 이상한 점을 눈치챘습니다.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병원의 환자복이었기 때문이죠. 그녀는 뚜렷한 행선지를 말하지 않고, 택시기사에게 계속하여 행선지를 지시했습니다. "거기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주시고요, 다시 왼쪽으로..." 그녀의 지시에 따라 가다보니 아뿔싸, 조금 전부터 같은 장소를 빙빙 돌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자신을 놀리는 것이라고 생각해, 화가 난 M씨는 "당장 내려!" 라고 소리쳤고, 그녀를 차에서 내리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정신이 이상한 여자 아냐?" 라며 중얼거리며 다시 출발했습니다만, 그 순간에 백미러로 아까 그 여자가 바닥에 업드린 자세로 택시를 무섭게 뒤쫒아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믿을 수 없는 스피드로... 공포에 휩싸인 M씨는 필사적으로 도망쳤고, 나중에 그 이야기를 동료에 하자 그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몇년 전에 그 부근에 있던 병원에서 화재사고가 있어서, 입원해 있던 젊은 여자가 죽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연기로 인해 앞이 안보이는 바람에, 바닥에 업드린 채로 병원의 복도를 빙글빙글 해매는 동안 죽었다고 합니다... 34 소년은 학교에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한밤중에 벽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대. 근데 그 노크 수만큼 똑같이 해주지 않으면 죽는다나?" 평소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신경이 쓰여 잠을 설치곤 해서 오늘 역시 언제 노크 소리가 들릴까, 잠을 설치고 있었다. '똑. 똑. 똑.' 잠이 들 무렵, 벽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노크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지만, 노크 수만큼 되돌려주면 살 수 있다는 말부터 생각나 똑같이 노크를 했다. 이야기는 사실이었던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안심한 소년은 다시 잠을 청했다. '똑. 똑. 똑. 똑. 똑. 똑.' 순간 다시 벽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 살짝 불안했지만 아까처럼 똑같이 두드렸다. 혹시 밤새 계속 되는 건 아닐까? 라고 생각한 소년은 점점 불안해졌고, 떨리는 마음으로 30분 정도 기다렸지만 벽에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윽고 다시 잠을 청하려는 순간,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35 남자는 지하철을 타자마자 졸기 시작했다. 어제부터 계속 야근해서 무척이나 피곤했기 때문이다. 꾸벅꾸벅 졸면서 가고 있는데, 맞은편에 앉은 아이 두 명이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몇 명이 좋을까?" "음, 5명이 좋아." "전부 13명이야." "그럼 8명?" 막차라서 사람이 없기 했지만, 아이들은 남자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이야기했다. 남자는 졸면서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대충 들었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아이 중 한명이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저 아저씨는 어때?" 순간 남자는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났다. '아, 꿈이었던 건가?' 갑자기 조명이 전부 꺼지며 지하철이 흔들렸다. 밖을 보니 철로에선 불꽃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지하철이 크게 흔들린 순간, 정신을 잃고 말았다. 남자가 일어나니 병원 침대였다. 지하철 내 정전. 철로의 불꽃. 지하철의 흔들림. 지하철 탈선사고였던 것이다. 선로에서 탈선되어 근처 터널에 부딪친 것이다. 다행히도 큰 상처가 없어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경찰에서 사정청취 받은 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경찰에게 들으니 사고 당시 지하철엔 운전기사와 차장을 포함하여 모두 13명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8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36 남자는 지방 출장을 자주 가는 편이었다. 오늘도 지방으로 출장을 갔는데, 공교롭게도 시내의 호텔은 모두 만실이었다. 몇 번이고 허탕을 치고서야 시내 외곽부근에 있는 허름한 호텔에 객실을 잡을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무거운 공기가 마음에 걸렸지만, 피곤해서 그런 거라 생각해 곧바로 잠들었다. '쿵! 쿵! 쿵! 쿵! 쿵! 쿵!' 한참 자고 있는데, 갑자기 객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비몽사몽인 채로 일어나 살그머니 문을 열었다. "누구야?" 하지만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조용한 공기가 가득찬 복도만이 계속될 뿐이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두시. 복도에는 그림자조차 비치지 않을 시간이기엔 충분했다. 남자는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쿵! 쿵! 쿵! 쿵! 쿵! 쿵!' 다시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가 문으로 다가가자 소리가 그쳤다. 문을 여니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시 잠에 빠지자, '쿵! 쿵! 쿵!'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문을 열면 아무도 없었다. 그러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고, 새벽이 돼서야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그쳐 잠들 수 있었다. 남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프런트에 가서 불만을 토로했다. 직원은 연신 사과했지만, 뭔가 숨기고 있는 표정이었다. 계속 직원에게 따지는 식으로 이야기하자, 다른 직원이 와서 남자에게 이야기했다. "실은, 몇 년 전에 이 호텔에서 화재가 있었습니다. 다른 손님들은 대피하셨는데, 손님께서 계셨던 객실의 손님께서 비상벨을 못 들을 정도로 주무시다가 뒤늦게 눈치 채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때는 이미 객실 안에는 연기가 가득해서 호흡곤란으로 문을 열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 손님께선 문 앞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남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밤새 문을 두들긴 건 객실 밖이 아니라, 객실 안이었기 때문에……. 37 오랜만의 휴일. 평소 아들에게 신경 써주지 못해 미안했던 아버지는 아들을 멋진 다리가 보이는 전망대로 데려가 주었다. 그 날은 공교롭게도 날씨가 좋아 않아 전망대에는 아버지와 아들 뿐이었다. 그래도 모처럼 놀러왔기에 아버지는 상관하지 않으며, 전망대에 있는 쌍안경에 동전을 넣었다. "아들아, 어서 와서 보렴." 아버지는 손짓을 하며 아들을 불렀는데, 아들이 다가오자 쌍안경을 보고 있던 아버지가 당황하며 말했다. "저, 저기 봐라, 누가 떨어질 것 같구나?!" 아버지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어떤 남자가 다리의 난간을 넘어 강에 뛰어들려고 하는 중이었다. 아버지는 즉시 경찰에게 연락했지만, 안타깝게도 남자는 이미 숨져 있었다. 경찰은 아들을 포함한 여러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자살이라고 추정하고 있었는데, 아버지만 다른 증언을 했다. 아버지는 쌍안경으로 남자와 여자가 말다툼하다가 같이 뛰어내리는 걸 봤다고 했다. 경찰은 여자의 시체도 수색하려고 현장에 연락하려고 했는데, 전망대 매점아줌마의 말에 연락을 취소했다. "그 쌍안경 망가졌는데요?" 아버지는 곧바로 쌍안경을 들여다봤는데, 아까처럼 경치가 보이지 않았다. 38 W군이 사귄지 얼마 안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평소에 마음이 통하는 면이 많아서, 마치 오랫동안 살아온 부부같은 느낌이 들었던 그들, 여자친구는 W군에게 일종의 텔레파시 놀이를 제안합니다. "있잖아. 우리 잘 통하니까, 왠지 맞출 수 있을 거 같아." 그리하여 W군과 그녀는 서로 손을 잡고, 좋아하는 색이라던지, 친구의 이름을 맞춰 분위기를 살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놀고있을때, 갑자기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습니다. "이번엔 어려운건데, 내가 며칠전에 조카에게 사준 선물을 맞춰봐." W군은 "그런게 생각날리 없잖아."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녀의 흥을 깰 수도 없는 노릇이라, 과장되게 고민하는 척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W군의 뇌리를 스쳐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노란 줄넘기!" "와, 굉장해! 어떻게 알았어?" 정확히 맞추는 바람에 W군 자신도 놀라워 하고 있었습니다만, 음식점의 한 구석에 유치원생이라고 생각되는 여자아이가 노란 줄넘기를 가지고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그들을 보고 있는 여자아이... 그런데 그 때, 그녀의 휴대폰을 울리며,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조카가 줄넘기를 하다가, 자동차에 끌려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 안타깝게도 그녀의 조카는 사망했습니다만, W군이 음식점에서 그 아이를 본 시각일치했다고 합니다. 39 P군이 초등학생이었을때의 일입니다. P군은 친구와 함께 학교에 가고 있었는데, 학교가는 길에 있는 시궁창에 마네킹같은 것이 엎드려 넘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무엇을 생각했는지, P군과 친구는 시궁창에서 공사를 하고 있나 보다라고 생각하면서 그대로 학교에 갔습니다만, 그날 집으로 돌아오자 어머니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집 근처에 사는 할아버지가 오늘 아침, 조깅중에 심장발작으로 시궁창에 떨어져 죽었다라는 이야기를 말입니다. 40 오늘은 ㄱ군이 그녀와 데이트를 하는 날입니다. ㄱ군은 오랜만의 데이트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약속장소인 역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나올땐 바람이 차가워서 가디건을 입고 왔는 데, 지금은 꽤나 덥네..." 그녀는 가디건을 팔에 걸친 채, ㄱ군에게 다가왔습니다. "아무래도 보함관에 맡겨야 겠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역 안에 있던 보관함에 가디건을 맡겼습니다. "꺄아아악~" 그런데 그 때, 그녀의 옆에서 보관함을 열고 있던 여고생이 보관함에 빨려 들어가듯, 푹 고꾸라졌습니다. 정신을 잃은 여고생... 그 후 비틀비틀거리며 일어난 여고생은 친구에 의지한 채 걸으면서, ㄱ군은 앉아 있던 분수대 근처에 앉았습니다. 그녀가 보관함에 옷을 맡긴 후, 화장실에 갔기에 할 일이 없던 ㄱ군은 여고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역시, 그 보관함 저주에 걸려있는 걸까..."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왔을때, ㄱ군은 함께 걸으며 방금 전의 여고생들이 하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역시나'하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아까, 보관함에서 이상한 것을 봐서, 속이 메스꺼워졌었어. 그래서 화장실에 갔지만..." "뭘 봤는데?" "아까, 여고생... 피투성이 아기한테 끌려가고 있었어." ㄱ군은 얼마 전에 갓난아이가 보관함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생각나서 소름이 끼쳤습니다. 41 어느 날, 한밤중에 호텔 프런트의 전화기가 울렸다. 전화기를 통해 전해지는 위급한 목소리에 직원은 급히 객실까지 달려갔다. "무슨 일이시죠 손님?" "이, 이 방에 누군가 있어!" "네?!" "누군가 있다고! 귀신인가!?" 손님은 출장 온 중년의 회사원으로 심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직원에게 항의하고 있었다. 남자는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흰 블라우스에 체크무늬 스커트를 입은 긴 머리 여자가 침대 옆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고 한다. "일어나니까 사라졌는데, 다시 자려고 누우니까 또 보이는 거야." "아직도 보입니까?" "아, 바로 네 뒤에 서 있어." 42 모처럼의 휴일. ㄷ씨는 친구와 함께 근교의 댐으로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낚시터에 도착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좋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생각대로 낚시가 되지 않았습니다. 친구와 잡담을 하면서 기다리길 오랜시간... 갑자기 낚시대에 매달려있던 종이 울렸습니다. "뭔가 잡힌 건가...?" 하고 낚싯대를 잡아 끌어올렸습니다만, ㄷ씨가 건진 건 30cm 정도의 머리카락 뭉치였습니다. ㄷ씨와 친구는 비명을 지르며, 무심코 낚싯대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다고 해도 낚싯대는 비싸기에 어쩔 수 없이 라인만을 잘라 낚시대만은 확보했습니다. 아직 새벽이어서 시간은 많이 남아있었지만, 이대로 계속할 기분이 아니여서 도망치듯 그들은 낚시터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 무렵, 조수석에 앉아있던 친구의 모습이 이상했습니다. 평소에 지나칠 정도로 말이 많았던 친구였는 데, 어느새인가 말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안색이 안 좋아보이는 모습... "어딘가 아파?"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길가에 여자가 서있어." "이런 시간에 길가에 여자가 있는 게 뭐가 어때서~" 하고는 가볍게 무시했습니다만, 바로 그때 운전하고 있는 ㄷ씨도 길가에 서있는 한 여자를 보았습니다. "그 여자야..." "뭐?" "아까 전부터 길가에서 계속 저 여자가 보고 있었어!" 순간 등골이 오싹해진 ㄷ씨. 그 후로도 그 여자는 길가에서 그들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진 그들은 집에 도착할때까지 말이 없었고, 날이 밝아서야 겨우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ㄷ씨는 도구를 빨리 정리하고 자야지 라는 생각으로 아이스박스를 열었습니다만, 그는 아연질색하며 그대로 기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스 박스속엔 ㄷ씨가 낚아 올린 머리카락으로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43 일 년 전, 남편은 단신부임으로 지방에 가게 되었다. 부인은 아이와 함께 친가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을 기다리는 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그녀는 종종 일어나는 괴이한 일로 애태우고 있었다. 반년 전부터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자다가 갑자기 가위에 눌리게 되는 것이었다. 가위에 눌렸을 때 답답한 기분은 정말 무서웠는데, 더 무서운 건 가위에 눌리면 침실 문이 열리며 낯선 여자가 나타나는 것이었다. 여자는 흠뻑 젖은 긴 머리카락을 축 내린 모습으로, 부인의 이불 위에서 무서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다가 목을 천천히 졸랐다. 그러다가 사라지곤 하는데, 그 여자가 사라지면 가위에 풀려나 겨우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이불과 그녀의 얼굴에는 여자로부터 떨어진 물방울이 남아 있어, 단순한 꿈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여자가 왜 나타나는지를 알 수 없어서 매일 애태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남편이 집에 왔다. 예정일도 아닌데 남편이 와서 이상했지만, 오랜만에 봐서 반가움이 먼저였다. 저녁 식사 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위에 눌릴 때마다 나타나는 여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남편은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며 웃으면서 듣고 있었지만, 부인이 여자의 특징을 자세히 이야기하자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리고는 피곤하다며 내일 이야기하자고 하곤 바로 잠을 자는 것이었다. 그 날 밤. 자고 있는데 이상한 신음소리가 났다. 일어나보니 남편 위에 그 여자가 올라가 있었다. 깜짝 놀란 그녀는 남편을 깨우려고 했지만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목소리 또한 나오지 않았다. 그 여자는 슬픔에 잠긴 표정으로 가만히 남편을 쳐다보다가, 갑자기 무서운 기세로 부인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그만해'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목소리는 입에서 나오지 않았고 그녀는 그대로 실신했다. 그녀가 일어났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남편에게 한밤중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지만, 남편은 힘없이 모르는 일이라고 중얼거리며 침묵했다. 남편의 이상한 태도에 그녀는 뭔가 심상치 않다고 느껴 남편과 친한 회사동료에게 슬쩍 물어보게 되었다. 회사동료로부터 듣게 된 이야기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남편은 단신부임 간 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하러 온 대학생과 깊은 관계가 되었고 대학생은 임신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결혼을 바라고 있던 그녀를 매정하게 차버렸고, 반 년 전, 그녀는 바다에 투신자살했던 것이다. 그 후 그녀의 일기를 읽은 부모님이 회사에 찾아와 사정을 알게 된 회사는 남편을 해고한 것이다. 나중에 본 그녀의 일기에는 남편에 대한 원망은 적혀있지 않았다. 다만 부인이 밉다! 부인이 밉다! 라는 말만 반복되어 있었고, 실제로 부인을 살해할 방법까지 적혀 있었다. 놀랍게도 부인이 그간 한밤중에 겪었던 일들. 시간이나 살해방법은 모두 그녀 계획대로였다. 그녀는 죽어서도 몇 번씩이나 부인을 죽이러 왔던 것이다. 44 어느 커플이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숲 사이를 지나갈 무렵, 갑자기 엔진이 고장나게 되었습니다. 주위에는 커다란 나무말곤 아무것도 없었기에 남자는 "금방 고치고 올게." 라며, 여자를 차에 남겨놓고 내렸습니다. 여자는 '곧 돌아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도 남자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느새 해가 저물기 시작했고, 주위는 점점 어두워졌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였습니다. "슥... 슥..." 차 위에서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바람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차 위에서 뭔가 스치듯 나는 소리였기에 무서워진 여자는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습니다. 다음날, 그녀는 경찰에 의해 일어나게 됩니다. '무슨 일일까?' 라고 생각한 그녀가 차에서 나와 본 건, 나뭇가지에 목이 매달린 남자의 시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어젯밤 여자가 들은 소리는 남자의 다리가 차에 스쳐 지나가는 소리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자의 사인은... 45 어느 커플이 공원 주변을 달리고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이 커플은 운동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조깅을 생각한 모양입니다. 한참 달리고나서 그들은 공원벤치에 앉아 잠시 쉬었습니다. 오랜만의 운동이라 힘든 모양인지 여자는 자판기를 찾으러 갔습니다. 남자는 홀로 벤치에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만, 갑자기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밤이라서 주위가 어둡기 했지만, 주위에 어린 아이가 없는 것은 확실했습니다. "혹시 모래 밭에 빠진 건가!" 언젠가, 모래 밭에 파여있던 구멍에 어린 아이가 빠져버려 생매장이 된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어서, 남자는 필사적으로 공원놀이터의 모래 밭을 찾았습니다. 이윽고 울음소리를 찾아 모래 밭에 다가갔습니다만, 울음소리를 들으려고 하면, 그 소리를 들리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환청인가?" 라고 생각해 그 자리를 떠나려고 했습니다만, 그러자 귓가에 점점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점점 가까워 지는 울음소리. 하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점점 무서워진 남자는 울음소리를 뒤로 하고, 여자가 기다리고 있는 장소로 달려갔습니다. 여자는 벤치에 앉아, 남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남자를 보는 순간, 얼굴이 새앟게 되면서 크게 울부짖었습니다. "ㅇㅇ씨. 목, 목덜미에 아무리 봐도 죽은 것 같은 아이가 매달려 있어!!!" 46 10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남동생은 아버지에 이끌려 바닷가 근처로 밤 낚시하러 갔습니다. 아버지가 도착한 곳은 바다 속에 쑥 내민 큰 바위로, 주위는 물결에 깎아진 듯이 솟아 오른 벼랑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이른바 섬이라고 부르기에는 작고, 바위라고 부르기에는 큰 곳이었습니다. 그런 곳에 배를 타고가, 아버지와 남동생은 밤새도록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새벽이 가까워져 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가만히 의자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던 남동생이 일어나서 바다를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눈앞은 10미터에 가까운 절벽이었습니다. 물결은 난폭하지는 않았지만, 이 높이로부터 떨어지면 아무래도 무사하진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뭐하는 거냐!" 아버지는 당황하며 남동생의 팔을 붙잡았습니다만, 남동생은 갑자기 꿈으로부터 깬 것처럼 주위를 살펴보며 말했습니다. "길이 있었어." 남동생의 말에 의하면, 어두운 해면을 보고 있는데, 주위가 갑자기 밝아지며 눈 앞에 곧은 길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길을 보자 마자, 남동생은 그쪽으로 걷고 싶어져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잊어버린채, 걷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밤의 바다에 사는 누군가가 남동생을 유혹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입에는 내지 않기는 하지만, 아버지나 남동생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지, 그 이후로는 아버지는 남동생을 밤 낚시에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남동생도 가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47 ㄴ양이 초등학생이었을 때의 일입니다. ㄴ양은 여름이면 어머니에 이끌려 외가에 가곤 했습니다. 그래서 ㄴ양의 여름방학은 언제나 외가근처의 아이들과 함께 였습니다. 올해도 여름방학은 시작되어 ㄴ양은 어머니와 함께 외가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ㄴ양은 그리운 친구들과 만나서 놀기 시작했습니다. 그날의 놀이는 숨바꼭질이었습니다. 장소는 아이들중의 한명의 집으로 작년까지만 해도 집의 2층을 하숙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만,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자 하숙을 그만 둔 것이었습니다. 즉 2층은 비어있던 상태였습니다. 아이들은 이윽고 숨바꼭질을 시작했습니다. 술래를 제외한 아이들은 2층 구석구석으로 숨기 시작했고, ㄴ양도 아이 방의 침대 밑으로 숨었습니다. 그때 ㄴ양은 테이블 밑으로 나온 하얀 다리를 보았습니다. "너무 허술한 거 아냐?" 하지만 술래에게 발견된 것은 ㄴ양이었습니다. 물론 ㄴ양은 테이블에 숨어있는 아이에 대해 입다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발견된 후. ㄴ양은 이상한 점을 깨달았습니다. 모두들 양말을 신고 있던 것입니다. 그럼 ㄴ양이 본 다리는.., [출처]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http://the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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