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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압)나의 군생활 풀스토리-기무사교육.txt
게시물ID : military_554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면땅
추천 : 2
조회수 : 27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16 18:05:48
기무사령부에 도착했음

기무사는 국방부 직할부대라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전 군이 다모임

후반기 교육을 받고 온 사람들도 있음 

그래서 12월 군번이 10월 군번과 친구가 되기도 함 

기무사가 됐다고 전부 사령부에 남는것은 아님

기무부대는 전국 곳곳에 있음

사단지원, 군단지원, 특수업무를 띄고 있는 단독부대 등등

암튼 기무사령부에 도착하면 대기병 신분이됨

이때는 말년 병장도 안부러움

당나라 군대와 맞짱떠도 그냥 이길 정도임

이등병인데 하루일과가 누워있는 시간이 더 많음

아침 점호받고 대기하다 밥먹으라하면 밥먹고 

대기하다가 또 먹으라하면 먹고 씻으라하면 씻고 잘때 되면 자고 

기무사 병사가 되기위해 기무학교란 곳에서 안보교육을 받는데

그전까지 이렇게 대기만 하고있음

당시에는 대기병이 많아서 한무리 기무학교 보내고도 또 대기해야했음

나도 20일가까이 말년병장보다 더한 생활을 하고 있었음

가끔 간부나 기간병들이 올라오긴하는데 

간부들이야 뭐 그렇다쳐도 기간병들은 그냥 아저씨임

다들 난 사령부에 안남겠지란 마인드임

그러다 남으면 고투더헬 지팔자

이렇게 무료하게 생활하다보면 내가 장판인지 장판이 나인지

구운몽에 빠지게 됨

하도 지겨워서 어쩌다가 생기는 사역이 있으면 서로 자기 시켜달라고 함

그중에서도 식당 사역은 슈퍼스타K의 경쟁률임

가면 먹을것도 이것저것 막주고 애들주라고 이것저것 싸줌

영관 식당 사역은 먹을 것도 강남스타일로 줌

이 생활에 적응하여 바닥과 물아일체 될때쯤 

드디어 기무학교로 보내짐

이때부터 역관광

들어가자마자 더블백 맨상태에서 기합을 줌 

한 여름 아스팔트에서 업드려뻗쳐를 했더니 진짜로 손바닥에 화상을 입음

아스팔트에서 계란 후라이도 해먹을 수 있다는 말을 실감함

손바닥이 익은걸보니 삼겹살도 구어먹을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며 군침과 땀을 흘림

몸이 힘든 훈련을 안했을 뿐이지 생활은 훈련소보다 힘들었음

그래도 좋은건 4인 1실의 2층침대 생활을 함

군대에서 침대에 잘거라는 생각은 별이 5개 아저씨라도 못했을거임

그러다 안보교육의 일환으로 GOP실습을 나감

실습이라기보다 그냥 병영체험 정도?

상사가 인솔해서 갔는데 중령이었나 대령이었나가 꾸벅꾸벅 함

이때까지도 기무사의 파워를 잘 몰랐기에

상사 저건 뭔데 무궁화앞에서 목에 깊스했지란 생각을 했었음

혹시 진짜로 목을 다친건 아닌지란 생각도 잠깐했음

GOP병사들과 같이 하루 생활을 같이하게 됬는데

내가 간곳은 백골부대였음 

구막사라 그런지 이건 뭐 난민보다도 못한 생활을 하고 있음

수감생활도 이보단 나을 거임

매트리스 하나에 2명이 자고 사물함도 하나를 두명이 같이쓰고 있고

거기다 밤낮없이 쉬는날 없이 매일 보초서고

겨울같은 경우에는 눈오면 눈치우느라 잠도 더 못자고

휴가도 못나가고 1년동안 여기에만 있는 사람도 있다는 소리도 들음

진짜 생활이라도 편하게 해야할 사람들이 여기있는데

그런 대우는 못해줄 망정 이런 거지같은 생활을 하게 한다는 거에 화가 났음

할 수 있다면 2층침대에 개인 옷장까지있는 나의 생활을 주고 싶었음

정말 그분들한테 진심으로 죄스럽고 미안할 따름이었음


날이 점점 어두워 졌음

거기있는 병사들이 야상과 깔깔이를 챙기는게 좋다고 했음

이 사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잊고 뭔 개소리인가 했음

8월에 추워봤자 얼마나 춥다고 오바한다고 생각했음

그러나 나의 생각이 큰 실수 였음을 깨닫는데 까지는 얼마지나지 않았음

보초를 서기 위해 철책을 따라 길을 가는데 

이건 엄홍길도 울고갈 험란한 코스였음

여기 오기전 낮에 밑에서 다리를 다친 사람들이 많았음

그냥 왜 다들 다리가 다쳤지란 생각만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갔는데

순간 그 기억이 뇌리에 스쳤음

아.. 이 엄홍길도 울고갈 코스에 다들 다리가 저렇게 된거구나..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내 등뒤에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음

앞서 가던 기간병이 나름 내 생각한다고 평소보다 천천히 간다는건 느껴지는데

나를 놀리기 위함인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철책이라 불도 키면 안된데서

진짜 밑이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태로 평길도아닌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을 걷는거였음

나의 신경계는 온통 발바닥 발가락 하나하나에 몰빵하면서 걸었음

그런데도 그 기간병을 따라가는데 힘이 들자 족발당수를 시전하고 싶은 욕구가 사무쳤음

평소에는 성인군자와도 같던 내가 이런 살기를 느끼다니

환경은 사람을 변하게 하는건가 봄

다행이 무사히 도착해 보초를 섰음

긴장이 풀렸는지 몸이 으스스 떨리기 시작함

철원이 괜히 철의 삼각지대라 불리는 곳이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우리나라에도 한여름에 이럽게 추운곳이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음

나의 진동모드를 느꼈는지 기간병은 후임에게 야상을 주라고 명하였고

따스한 그의 마음에 감복하였음

그리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위해 이런저런 얘기를 했음

여자얘기도 하고 여자얘기도 하고 여자얘기도 하고..

가끔씩 뻥뻥 소리가 들리는데 고라니 같은 애들이 지뢰밟는 소리라는 얘기도 듣고

어떤 초소는 크레모아가 너무 가까이 심어져 있어서

만약 적이와서 크레모아를 터트리면 자기들도 후폭풍으로 죽게된다는 섬뜩한 얘기도 했음

막판에는 자기들의 고충을 얘기하며 잘좀 말해달려며 간절한 부탁도 했음

다시한번 나라에 대한 분노와 그분들에 대한 미안함이 나를 씁쓸하게 했음

정말 순수한 사람들이 이렇게 고생하는데 

기무사라고는 해도 병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란걸 모르고 이렇게 부탁을 한다는게 마음 아팠음

물론 병사중에도 특수 임무를 갖는 사람들도 간혹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냥

     병사 : 내가 니 씨다바리가
 
     간부 : 죽고싶나

이 관계임

그렇게 GOP실습은 나에게 씁슬함을 남기며 마무리 됬음

여담으로 기무학교에서 들은 얘기중에 나름 기무사의 힘을 느꼈던건

우리가 헌병을 잡을 순 있어도 헌병은 우리 못잡는다고

혹시라도 헌병이 우리 잡으면 기무사인거 밝히고 그사람 족치라는 거였음;

기무학교 교육이 끝나면 자대배치를 받음

훈련소때부터 

훈련병 - 이등병 - 대기병 - 교육병 - 다시 이등병 신분이 계속 바뀜

사령부로 배치받는 순간 대기병때 한 만행이 주마등처럼 스쳐갈 것임

아 몰랑 나만 아니면 되므로 패스

같은 내무실을 쓰던 학교 동기중 한명이 해군이었는데

그 동기는 너님 제주도로 가셈 크리를 당했음

이를 가엽게 여긴 학교 동기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제주도 가는데 보태쓰라면 잊지못할 추억의 선물을 선사함

동기중에는 해병대도 2명이 있었음

그 둘은 자기는 기무사 못하겠다고 해병대로 다시 보내달라는

육군은 이해 못할 만행을 일으키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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