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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서
게시물ID : history_208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콘티넨탈
추천 : 2
조회수 : 1137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5/05/18 09:39:21
안녕하세요,

밑에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는 글을 읽고 몇자 적어봅니다. 아무래도 이 주제에 대해 많이 민감한 게시판이 역사게시판이기에 조심스럽습니다. 아무래도 분란을 일으키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확실하게 아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역게에서 말하는 식민지 시혜론이란 "식민시기 한국 경제의 성장을 확인 후 그 과정에서 한국인의 경제 활동 역시 성장했다"고 주장하는 논리를 말합니다. 특히 현재 한국의 경제적 발전을 염두에 두고 그것의 기원을 식민지 시기에서 찾을려고 하는 입장이지요.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보는 식민시기는 한국의 '근대화'는 일본의 침략으로 왜곡되고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우리 스스로 그것을 이룰 수 있는데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거죠. 즉 자발적인 발전을 따라 봉건사회 해체가 지연되고 식민지 시대까지 그것이 존속되었다고 합니다. 또 식민지시기를 오직 수탈과 저항의 관점에서만 보기 때문에 너무 도식적인 역사해석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모든것을 저항과 비저항, 수탈과 비수탈로 보기때문에 그 시기에는 오직 흑과 백으로만 구분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식민지라는 것은 왜곡되고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보다 때로는 제국주의에 저항하고 때로는 제국주의를 모방하면서 형성되는 시기로 근대의 한부분으로 파악하자는 것이 역사게에서 말하는 근대화론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자주 빠지는 오류가 바로 '근대'를 좋은 것, 발전적인 것, 선한 것으로 본다는 겁니다. 하지만 물리나 화학등에서 철 원소가 수소 원소보다 더 나쁘고 좋다라고 이야기 하지 않듯이 역사학에서도 근대화는 그냥 일어난 역사적 사건일뿐 그것 자체가 좋다 나쁘다고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근대화를 좋다 나쁘다고 나뉘어서 생각하는 순간 바로 일제가 뿌려놓은 식민사관에 걸려든 것입니다. 근대화는 좋은것 -->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 그러나 조선은 실패 -->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은 좋은것, 실패한 조선은 나쁜것. 이렇게 되는 원리 입니다.

그래서 식민지 시기를 연구함에 있어 그 시기를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이전에는 다루지 않았던 식민지 시기의 회색지대 (즉 친일도 반일도 아닌)것을 다루자는것이 (아마도?) 역게에서 말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일것입니다. 친일한 사람도 항일운동을 한 사람도 결국 그 시기의 전체에 견주어 보면 상대적으로 많은 숫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많은 식민지 조선인들이 때로는 저항하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황국신민이 되기도 하고 민족주의자가 되기도 하면서 그 시대를 만들어 왔다는 것입니다. 이 시각에서는 식민지 조선에서 많은 이들이 민족단위로 저항한것이 아니라 계급, 성, 인종, 문화, 언어등 다양한 축으로 그 저항과 협력을 확장해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더 다양한 부분들을 볼 수가 있으므로 식민지 시대의 사회, 경제, 문화 변화 이해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이지요.


탈민족주의로 한국을 버리자는 것이 아니라 더 다채롭고 풍부하게 그 시기를 이해하자는 것입니다. 민족주의 사관으로 오직 저항과 수탈에 관점에서 독립운동과 친일만으로 그 시기를 해석해 버린다면 우리에게 남는 것이 무엇입니까? 독립과 친일을 하지 않은 나머지 사람은 역사적 주체가 아니란 말일까요?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대다수의 조선인들이 역사적 주체가 아니라는 말은 조선인들은 결국 '타율성'을 가지고 있기에 지배층(독립운동하는 이들이나 친일하는 이들)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인 존재밖에 되지 못하는 것 아닐까요?

즉, 적극적으로 그 시기를 파악해서 때로는 저항하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현대의 한국을 만들어 온 것은 결국 그 회색지대에 있던 조선인들이다 라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해석이 아닐까 합니다.
출처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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