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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87. 연구원이 날 의자랑 모니터만 있는 실험실로 데려갔
게시물ID : panic_798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명의함정
추천 : 4
조회수 : 240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19 09:53:39
난 자리에 앉아 멍하니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모니터엔 좀전의 내 모습이 찍혀있어 제3자의 시선으로 내가 방에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딘가에 설치되어 있는 몰래카매라로 찍은 영상인데, 분명 모니터 안쪽에 숨겨져 있을 것이다.

난 당황했다, 이내 이 상황이 좀 재밌어졌으며 결국엔 호기심이 들었다. 나는 오른 팔을 들어 올렸고, 약간의 지연이 있고 나서 모니터로 오른팔을 올리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안녕 이라고 말해봤더니 다시 안녕 이라는 소리가 돌아왔다. 스피커도 있나보다.

몇분 뒤엔 모니터에는 생략된 장면이 나왔다. 아마도 반복 재생 같았는데, 내가 무슨 행동을 하던지 화면 속의 사람은 자리에 편안히 앉아 있었다. 나는 그걸 바라보고 있었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눈치챈것이 있다. 영상이 몇 분 간격으로 조정되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영상을 편집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보통의 감정 표현은 점저 험악해져갔다. 인상을 팍 쓰고 눈매가 좁아진게 마치 화난 것 같았다. 멍하니 바라보던 시선은 이제 카메라를 노려보고 있다. 마치 거울을 통해 내가 화나보이는것 같았다.

불편해졌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선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의도적으로 일어난 것인, 아니면 실험 오류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불안한 채로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걸어간 다음, 문고리를 흔들며 외쳤다.
"저기요! 비디오가 뭔가 이상...."

"앉아!"

내가 들은 목소리는 내 목소리였다. 돌아서서 모니터를 보니 내가 카메라를 향해 숙이고 있었다.
나랑 똑같이 생긴 그녀석은 이렇게 말했다.

"아직 다 안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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