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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시즌에 생각나는 걸 많게 하는 「눈물을 마시는 새」 명대사
게시물ID : lovestory_301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터문
추천 : 0
조회수 : 170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5/31 18:00:07
※ : HTML 적용하기 버튼을 누르면 BGM이 나옵니다 ↗ [1] ...... "키탈져 사냥꾼들이 부당한 모욕을 받고 만민 회의장을 떠난 이후 팔백여 년 동안 이 북부에는 더이상 왕이 없었소. 저 아둔한 자칭 권능왕과 어리석기로는 마찬가지인 그 아들을 거론하는 것은 웃음거리도 되지 못할 것이오. 이 땅이 팔백여 년 동안 잊고 있었던 자, 그리고 이 땅이 팔백여 년 동안 찾아내려 애쓰는 그 자. 왕은 뭐요. 말해 보시오." "가장 위대한 자다! 만물의 하나뿐인 주인이시고 법칙의 절대적 수호자이시다! 홀로 위대하신 그 분에게 이 땅의 모든 영광이 모여들고 우리는 그 분을 통해서만 영광을 이룰 수 있다! 저 간특한 키탈저의 야만인들이 내렸던 저주 따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침내 우리에게 돌아오신 분이다!" "틀렸소." "틀렸다니, 무슨 소리냐!" "다른 모든 자들처럼 당신도 왕을 알지 못하오. 그래서 저런 자를 고르는 실수를 하고 말았지. 아마 알면서 저지르는 종류의 실수일 거라 짐작하오." 케이건은 여전히 선지자를 보며 손으로는 토디를 가리켰다. 토디는 그 손이 무기라도 되는 양 뒤로 물러나다가 기어코 주저앉고 말았다. 케이건은 선지자를 향해 말했다. "당신도 저 자가 왕이 아니아는 것을 알잖소?" "닥쳐라! 거룩한 왕좌에 네 오물을 던지지 마!" ...... [2] ...... "케이건. 어제 당신이 했던 질문 제가 해도 될까요?" 케이건은 고개만 조금 돌려 비형을 보았다가 다시 토디를 바라보았다. 비형은 그것이 승낙일 거라 생각하고는 말했다. "왕이 도대체 뭐죠?" 케이건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비형은 옆으로 다가온 나늬의 뿔을 쓰다 듬으며 계속 말했다. "성주, 영주, 마립간, 추장, 족장. 세상에는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고 이끄는 사람들이 있죠. 하지만 왕은 없어요. 왕이 되겠다고 돌아 다니는 사람들만 있을 뿐. 뭐, 꽤 큰 도시를 차지하는데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 고 들었어요. 물론 오래 못갔지만. 저는 그 자들이 다른 사람들을 지배 하고 싶은 야망이 남보다 큰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야심이라고 하던가요? 아니, 지배욕인가?" 케이건은 묵묵히 비형의 말을 듣고 있었다. 비형은 고개를 죽 돌려 사 방으로 멀어지고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뭐, 어쨌든 그게 제 단순한 생각이었죠. 왕이 되려는 자들은 다른 사 람들을 지배하고 싶은 자들이다. 라는 거죠. 하지만 그렇지가 않더군요. 아주 당연한 건데, 그 생각을 떠올리지 못했어요. 왕이 되려는 자들은 그에게 지배당하고 싶은 자들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그 지배당하고 싶은 사람들이 중요한 거죠. 그에 비하면 왕이 되려는 사람들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도 그래서 토디 씨를 건너뛰어 선지자를 상대한 거죠?" 케이건은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비형은 계속 말했다. "예.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마음이 아무리 커도 아무도 그를 왕으로 여기지 않으면 그렇게 세상을 떠돌아다닐 수는 없는 거죠. 누군가가 있어야 해요. 그를 왕으로 떠받드는 사람들이. 그래야만 그는 모든 걸 버리고 그렇게 떠돌아다닐 수 있죠. 그렇다면, 왕은 도대체 뭐죠?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왕은 왕이 되고 싶어하는 저 제왕병 환자들의 목표인 가요, 아니면 그 제왕병 환자를 왕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자들의 목표인가요?" "눈물을 마시는 새요." "네?" 토디의 모습이 지평선을 넘어가고 있었다. 케이건은 그 지평선을 바라 보며 말했다. "왕은 눈물을 마시는 새요. 가장 화려하고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빨리 죽소." "왕이 다른 사람의 눈물을 마시는 사람인가요?" "저 토디 시노크는 이제 선지자가 흘리던 눈물을 받아먹지 않아도 되니 살아남을 수 있을 거요." 비형은 알 듯 모를 듯하다는 표정으로 케이건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 [3] ...... "당신도 왕을 원했소?" "약간은. 그래서 내 조카를 제때에 말리지 못했던 것이겠지." "그랬군. 그렇다면 묻겠소. 왕이 무엇이오?" 뒤에서 다가오던 비형은 케이건의 질문에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키타타는 주저앉은 자세 그대로 하늘을 보며 말했다. "사금을 모아 황금을 빚는 불이오. 사토를 모아 첨탑을 쌓는 물이오. 별빛의 미약한 열을 모아 강철을 제련하는 저 최후의 대장장이처럼, 제 멋대로 흩어지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모이면 가장 위대한 일조차 쉽게 성취해낼 수 있는 인간의 의지를 한 곳에 집중시키는 자요." "틀렸소." "틀렸다고?"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당신도 왕에 대해 알지 못하오. 그러니 왕이 무 엇인지 알게 되기 전까지는 당신의 마립간을 왕으로 만들려 하지 마시오. 당신이 알지도 못하는 것을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오. 하지만 당신은 위대한 마립간을 만들 수는 있을 거요. 그리고 위대한 마립간은 위대 한 왕보다 더 위대하오. 그들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니." "행복하게? 그럼 왕은? 왕은 사람을 불행하게 한단 말이오?" 케이건은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케이건은 륜에게 손짓을 했다. 륜은 그 손짓에 따라 비형과 티나한에게 걸어갔다. 륜을 따라 몸을 돌리기 전, 케이건은 키타타에 속삭이듯 말했다. "이제 백일몽에서 깰 때가 되었소. 황혼의 빛이 따스해 보이더라도 현명한 자라면 그 속에 배어있는 냉기를 느낄 수 있을 거요. 차가운 밤을 대비하시오." ...... [4] ...... 짧게 한숨을 쉰 후 케이건이 말했다. "헤어지기 전에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고 싶소. 비형. 키탈저 사냥꾼들의 옛이야기요. 괜찮겠소?" "아, 무슨 이야기죠?" "네 마리의 형제 새가 있었소. 네 형제의 식성은 모두 달랐소. 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 독약을 마시는 새, 그리고 눈물을 마시는 새가 있었소. 그 중 가장 오래 사는 것은 피를 마시는 새요. 가장 빨리 죽는 새는 뭐겠소?" "독약을 마시는 새!" 고함을 지른 티나한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자 의기양양한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케이건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틀렸소. 눈물을 마시는 새요" 티나한은 벼슬을 곤두세웠고, 륜은 살짝 웃었다. 비형은 눈을 꿈뻑거리며 말했다. "다른 사람의 눈물을 마시면 죽는 겁니까?" "피를 마시는 새가 오래 사는 건 몸 밖으로는 절대로 흘리고 싶어하지 않는 귀중한 것을 마시기 때문이지. 반대로 눈물은 몸 밖으로 흘려보내는 거요. 얼마나 몸에 해로우면 몸 밖으로 흘려 보내겠소? 그런 해로운 것을 마시면 오래 못 사는 것이 당연하오. 하지만..." "하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하더군" ...... [5] "피를 마시는 새는 가장 오래 살지. 누구도 내놓고 싶지 않은 귀중한 것을 마시니. 하지만 그 피비린내 때문에 누구도 가까이 가지 않아" [6] "열 명을 살리기 위해 한명을 죽인다면, 그것은 열 명의 살인자를 만드는 일이지." [7-1] "오레놀이 말해줬는데 그 지랄 같은 쇼자인-테-쉬크톨은 절대로 번복될 수가 없다더군. 그것이 오해에서 비롯된 거라도 말이야. 그 빌어먹을 놈들은 그런 위험한 것을 왜 함부로 쓰는 거지?" "나가들도 거의 쓰지 않고. 쓰지 않다보니 그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잊어버리고 비아스에게 휘둘린 것이겠지. 그리고, 륜이 남자라는 것 때문에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일수도 있지. 오해든 뭐든 남자가 죽는 건 크게 상관없다는 걸 거요." 티나한은 투덜거리며 말했다. "쳇. 나는 가끔 나가 남자들이 정말 즐거운 자들이라고 생각했어. 결혼이 없으니까, 거꾸로 말하면 세상의 모든 여자가 자기 아내인 거나 마찬가지잖아. 게다가 우리처럼 아내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울 필요도 없지. 하지만 역시 의무가 없으면 권리도 없는 것이군. 오해로 죽게 되어도 상관하지 않는다니, 끔찍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을 자랑으로 여겨야겠어." [패러디] "오레놀이 말해줬는데 그 지랄 같은 투표는 절대로 번복될 수가 없다더군. 투표을이 낮은 것에서 비롯된 거라도 말이야. 빌어먹을 시민들은 그런 위험한 것을 왜 신경 쓰지 않는거지?" "시민들은 거의 투표하지 않고. 대부분 정치에 신경쓰지 않다보니 그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모르고 휴일이란 것에만 휘둘린 것이겠지. 그리고, 투표율이 낮다는 것 때문에 정치판이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일수도 있지. 이제 투표율은 크게 상관없다는 걸 거요." 티나한은 투덜거리며 말했다. "쳇. 나는 가끔 투표가 정말 훌륭한 정치제도라고 생각했어. 시민들의 한표 한표가 모여 의지를 이루니까. 거꾸로 말하면 나하나 쯤이야 투표안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역시 의무가 없으면 권리도 없는 것이군. 투표율에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니, 끔찍해. 목숨을 걸고 투표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겨야겠어." 6월 2일. 꼭 투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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