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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처를 이겨낸 게 자랑(별 것 아님 주의)
게시물ID : boast_141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랑방문어
추천 : 1
조회수 : 29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5/21 16: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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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쓰려고 보니 정말 별 것 아니지만 기록이나 남겨두려 글 써봅니다.
 
저는 길거리를 걷거나 대중교통을 타거나 바로 옆에 아저씨들이 계시는 걸 꺼려해요.
나이대로 말하자면 한 10여 년 전에 50대 정도였을 법한... 60대 근처 아저씨들요.
초등학생 때 찜질방에 엎드려 있다가 그 나이대의 아저씨한테 성추행을 당했었어요.
바로 곁에 할머니도 계셨는데 엉덩이를 만지고 바로 도망갔어요, 그 미친 새끼는...
그래서 바로 곁을 지나는 어떤 아저씨든지 닿지 않도록 최대한 피하고 움츠리는 습관이 있어요.
물론 티나지 않게 조심하는 편입니다만 불쾌한 취급을 당하시는 아저씨들께는 죄송해요.
 
물론 그 당시에는 조금 화가 나고 말았지만 그게 사실은 트라우마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여전히 아저씨가 옆을 가까이 지나거나 버스, 지하철 옆 좌석에 앉는 게 불쾌해요...
항상 걱정하는 건 닿거나 부딪히면 어쩌나, 진짜 나쁜 맘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것들?
만약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소리를 지를 수 있을까, 욕을 할까 그런 걸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오늘 강의가 일찍 끝나 집으로 걸어오던 길에 이상한 아저씨를 마주쳤어요.
인도 중간에 떡하니 서 있는 아저씨였는데 그 길을 지나려니 뭔가 모를 불쾌감이 있었죠.
가까워져도 비켜서지 않고 어느 순간 제 다리를 뚫어져라 보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 기분 나쁘고 확실한 시선이 제가 거의 스쳐지나갈 때까지 계속되는 거에요... 아...
그래서 뭐라고 말은 해야겠다, 아니면 너무 기분이 나쁘겠다 싶어 더 망설이는 건 그만두고,
"뭘 보세요?" 라고 딱 한 마디... 하니까 그 아저씨가 저를 멍한 표정으로 보더라고요.
 
사실 더 말하고 싶고 욕도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제지한 것만 해도 저는 큰 일 한 거라 생각해요.
그렇게 톡 쏘아붙이고 제 길 가는데 따라올까봐 사실 정말 무섭기도 했어요.
한 열 살 되었던가... 그 때에도 그 새끼 얼굴을 보고 이렇게 말하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길을 걸을 때, 혼잡한 곳에 있을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이제는 좀 걱정을 덜 할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생겨도 이제는 아까보다 더 강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오유에서 본 얘기들 댓글들 보면 여자로 태어나 추행 안 당하는 게 더 희소하다고 하던데...
정말 맞는 말 같아요. 그리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충격으로 남는 것도 맞고...
혹시나 저처럼 항상 머릿속으로 대응방법 생각하셨던 분들 계시면 꼭 적재적소에 지르세요!
그래야 후회 안하고 나쁜 일도 덜 생길 것 같아요... 대낮에도 조심합시다..!
 
음... 끝맺음은 어떻게 할까요?
십여 년 전 그 새끼 ㅂㄱㅂㅈ 됐으면 좋겠다!
약 먹고 겨우겨우 세웠는데 골절됐으면 좋겠다!
출처 오늘 오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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