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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의 혼 하랑.ssul
게시물ID : cyphers_1181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집열쇠
추천 : 5
조회수 : 56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5/24 00:41:06
탱키엘로 플레이하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아군 하랑이 갑자기 전챗으로 어그로를 끌었음
"멍청한 제키엘"
"아 미안 파티챗으로 할려다가ㅋ"
이러길래, 왜 저것은 나를 저래 비꼬는가, 어그로는 탱커인 내 몫인데 왜 내 할일을 뺏어가나, 이거 혹시 말로만 듣던 권고사직인가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잠시 생각해본 결과 각자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란 결론을 내리고 침묵을 지켰음.
적팀이 상처에 앉은 딱지라고 했을 때 나는 어떻게든 살짝 보이는 틈을 비집어 뜯고 쾌감을 느끼는 스타일이라면
하랑은 그냥 새살 솔솔 연고바르는 마데카솔 신봉자인듯 했음. 쫄보새기

겜은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도 잘 풀려서 4,5번 타워를 지킨 채로 적팀 호자를 따냈음.
호자 따고 빠지는 타이밍에 기가 막히게 트루퍼가 젠 돼서 적팀 한둘 리스폰 남았을 때 순삭, 3단계 공방이 버프가 떴음.

버프도 받았겠다 시야 좀 올리고 톡하던 파티원 피터한테 부탁해서 철거반 라인도 쭉쭉 올려놨음.
그런데 적팀이 와이존 박스가 깨졌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언덕에서 깔짝깔짝 철거반을 잡는 거임.

철거반도 누군가의 연인이고 자식이고 아버지일 텐데 그들의 행복을 앗아갈 권리가 과연 저들에겐 있는가라는 윤리적 고찰과
철거반을 죽였을 때 코인으로 보상받는, 생명 경시 풍조가 판치는 공성전 시스템에 깊은 회의를 느끼며
마침 쿨타임이 돌아온 하랑과 피터의 궁극기로 적팀을 빼내서 잡아낼 계획을 세웠음.

역시 스킬 사운드는 계속해서 들려왔고, 난 적팀의 스킬 후딜을 노려서 과감히 단죄로 까꿍 해봤음
그러나 애석하게도 제키엘의 전진거리에 비해 적팀 위치는 생각보다 깊었고
이러다 생명 경시고 뭐고 내 생명이 위험하겠다 철거반은 역시 0과 1로 이루어진 데이터일 뿐이지,라 생각하며 빠졌음.

그런데 갑자기 아까 단죄진입 할때부터 백핑을 찍던 하랑이 본격적으로 시비를 걸기 시작했음
"야ㅋ 니는 왜케 와이존을 좋아하냐?"
"그렇게 싸우고 싶으면 사이퍼즈 말고 다른 게임을 해 ♡♡아"
사실 좀 화가 났음. 플레이 스타일 안맞는 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저건 어디서 굴러먹던 말뽄새인지,
귀공의 모친께서는 글자를 어떻게 쓰는지는 가르쳤어도 어떻게 써먹어야 하는지는 가르치지 않으셨는지 의문을 품었음.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마데카솔 네 입에 바르면 새살이 솔솔 나서 입구멍이 닫히지 않겠니, 라고 말하려다 마음을 고쳐먹고
"호랑이랑 원더홀 있고 상자 깨져있으니까 싸우면 이겨요" 라고 말했음.
쫄보새끼야, 라는 말은 곱게 접어 하늘 위로. 한 번도 못했던 말 어쩌면 다신 못할 바로 그 말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그랬더니 하랑이
"제가 호랑이를 못맞춰요"
"잘 못해서"

???
내가 옆동네 게임을 하고 있었나, 저건 사실 신령의 하랑이 아니라 정령수호자 하랑이었나, 서생원 붉은개 신호지세가 알고보니 태세전환이었나,
아니 이건 캐릭터가 아니라 유저 문제니 옆동네 정령쟁이가 와서 신령쟁이를 하고 있는건가, 만약 그렇다면 라이엇한테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거 혹시 산업스파이질 하는 거 아닌가, 그렇다면 라이엇에서도 표면적으로만 대처할 텐데 차라리 네오플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음

머리는 게임 내내 당혹스러워 했지만 몸은 열심히 게임을 했고 뇌를 안거치는 척수플레이
결국 무난하게 이겼지만 하랑의 태도가 유순해진 이유를 알지 못해 찝찝한 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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