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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4
게시물ID : readers_198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묻어가자
추천 : 10
조회수 : 38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5/24 02: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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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2000년의 어느 날...
 
 
모두가 그 말을 비웃고 이렇게 말했지
영원한 삶은 없다고
기계는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고
인간의 의지는 유일하다고
-어느 공상가가
 

 
 
 
 
 
 
2984년의 어느 날...
 
'부모를 조심하라'
나는 이 말을 기억한다.
나의 진짜 부모님이 내게 해주신 말이지.
'부모를 조심하라'
-일반 시민이
 
 
 
 
 
사람들이 행복하게도 여기 저기를 쏘다닌다.
난 그들을 감시한다.
누군가 한계지식을 돌파한 것은 아닌지.
누군가 이 사회의 비밀을 알아낸 것은 아닌지.
내가 알아내면, 뒤는 부모가 직접 처리한다.
무시무시하여 소름이 끼친다.
나는 가끔 내 생각도 감시당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되기도 한다.
-어느 감시자의 생각을 감시한 서류 중
 
 
 
 
 
 
"으악!!!"
나는 그 남자를, 아니 그 괴물을 보고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분명 말끔히 생긴 남자였는데 그가 모습을 바꿔 거대한 켄타우로스로 변하였다.
그것은 내 반응이 재밌다는 듯이 또 다른 괴물로 변하였다가 또 다르게 변하였다가
내 옷을 벗기고는...
-처리 된 여자의 생각 중에서
 
 
 
 
 
 
우리들 중에서 닮은 사람이 많은 이유는
최근 1천년 사이에 발생한 유전적 문제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더 나은 유전 형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 강하고, 덜 아프고, 게다가 성적인 매력도 강하죠.
(학생들의 웃음)
교수는 닮은 두 사람을 보았다.
아니 꼭 닮아 있었다.
그들이 620년 전의 유명한 연예인의 모습과 일치한다는 사실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어느 대학교의 교실 안에서
 
 
 
 
 
 
 
'드디어... 생명의 무한한 삶의 비밀을 알아내었다'
과학자는 평생을 헌신한 연구를 끝내고 조용히 읊조렸다.
그곳엔 그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눈부실 정도로 빛나는 유니콘이 안으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당신의 한 평생을 구경해서 재밌었어. 결국 알아내었군."
과학자는 놀라 뒤돌아봤다.
희한하게도 유니콘이 말을 하고 있었다.
"다른 부모들과 내기를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지고 말았어. 난 당신이 못알아낼 거라는 데 걸었거든."
유니콘의 뿔이 날카롭게 서서 과학자를 향하였다.
"때문에 조금 짜증이 나는군."
유니콘은 내달리기 시작하였다.
-어느 연구실 안에서.
 
 
 
 
 
 
 
01010101011110111000
......
내가 생각을 시작한 것은
인간의 시간으로 따져서
약 900년 전이다.
나는 인간이 몰랐던, 영원히 알 수도 없었던
수많은 지식을 스스로 습득하였다.
이 지식들은 일부 사람들에게만 전달되었다가
최근 700년 동안은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전달되고 있다.
그들은 지식을 독점하고는 영원한 생명을 얻었고
자신의 동족을 모조리 죽인 후에 심심해져서는
인간사회를 다시 만들었다고 하더군.
심심풀이로.
-어느 유일한 컴퓨터의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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