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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디나 몸무게 변화가 없다고 과연 헛짓한 것일까?
게시물ID : diet_709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mstern
추천 : 8
조회수 : 524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5/24 19: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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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요즘 눈팅하면서 비슷한 글들이 많이 보이네요.

또 잔소리냐 하며 울컥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스팩 공개합니다.
우선 저는 15X에 7Xkg 인 비만 돼지녀입니다.
운동은 하다 안하다 했고요. 다이어트 잘 모르고 했다 하더라도 여태까지 잘못했고 운동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제가 실제로 몸으로 겪어본 것과 느낀점이니 그냥 쟨 그랬나 보구나 하심 될 것 같아요.

글이 생각의 흐름 형식이라 두서 없는데 맨 마지막에 요약해두었으니 정신 사나우신 분은 걍 그거 보세요.
 

1. 난 운동+식이 몇개월 했지만 몸무게와 인바디에 변화가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빡세게 몇달 운동+식이해서 몸 변화 없어서 좌절하신분? 나만 이런가 의심하는 분?
안심하세요. 여기 한명 더 있어요.

작년에 이렇게 살다는 죽겠다 싶어서 회사 때려치고 쉬는 3-4개월 동안 식이랑 운동 빡세게 (퇴직금 털어 PT끼고) 했는데 그래도 몸무게 안변하고 인바디도 뭐;... 차이가 없었습니다.
근육 0.5 늘고 지방 0.5 줄고정도? 대체 왜 안변하는지 참 좌절했었습니다.
(그래도 인간적으로 한달에 5-6키로까지 바라지도 않지만 이렇게 하면 한달에 1키로는 빠질줄 알았죠 ㅎ)

그런데 몸무게 인바디 안달라졌다고 너무 좌절하지마세요.
아. 젠장, 난 글렀어 하고 좌절하고 운동 안하면 저쩌럼 또 찝니다...ㅋ
실제로 안하고 그 후로 8키로 더 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운동해서 운동할 동안은 그거라도 안찌고 있었던 거에요.
그때 빡쳐서 운동하고 그만 뒀지만 운동한 기간동안 만큼은 몸무게가 유지는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3개월 운동하다 때려치고 3개월은 안쪘어요. 오히려 조금 줄기도 했죠. 하지만 방심하고 정신차리면 쪄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좌절과 방심은 금지 입니다.

그리고요, 운동 고거 엄청 짧게 한거 그거라도 하고 찐거랑, 안하고 찐거랑 차이나요. 그러니까 헛짓한거 아니에요.
그냥 앞으로 찔걸 예방한다 하시고 그냥 하세요.. 제가 작년의 나에게 뭔가 이야기 한다면 난 글러먹었다 하고 때려치지 말구 그냥 닥치고 하라고 할거에요.
저 그 이후로 8키로 언제 빼나요... ㅡㅜ  최소한 찌는거 방지한다 생각하시고 포기하지 마세요...
(물론 애초부터 찌질 말았어야 했는데...)
 
물론 그후로는 (.... 밤샘근무 등 불규칙적인 수면시간과 식사시간, 음주에...  묵념..)
설마 여기서 더 찌진 않겠지 하시는 분, 더 쪄여. 존나 쪄어..
그냥 찌는거 방지 한다 생각하시고 좌절치 말구 그냥 하세요...
저처럼 됩니다.

하아...
 

2. 난 운동+식이 몇개월 했지만 몸무게와 인바디에 변화가 없다  체력은 남는다.
 
제 기초 체력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아주 어릴때부터 가벼운 천식이 있어서 뛰질 못했고요. 전력질주는 꿈도 못꿨어요. 뜀박질 잠시라도 하고나면 생명의 위협이 느껴졌습니다. 이후 중학교 즈음해서 천식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체력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뭐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 자체가 운동과 별 상관없는 교육이잖아요? 그래서 별 지장 없이 그렇게 살았고 그냥 체력 자체가 인간 이하였던 것 같습니다.
성적표에서 유일하게 미였던게 체육 (실기: 가 + 이론: 수 = 미), 대학에서 젤 좋았던건 체육 안해서 였습니다.

윗몸일으키기 10개 이상을 해본적이 없었고 심지어 PT 받을때도 2주째쯤이었나... 윗몸일으키기 한 20번인가 하다가 그날 허리 근육 놀래서 허리운동은 한달간은 못하고 물리치료 받으로 다녔습니다.
팔굽혀펴기 그게 뭔가요? 팔 굽히고 쓰러지는거 아니에요? 필수 있나요? 런지? 다리가 굽혀지는게 말이나 되요?
뭐 이런거였죠. 체력이 워낙 없어서 진짜..
여기 운동 마스터들은 웃겠지만 저 운동 3개월 하고 처음으로 팔굽혀 펴기 (한번입니다.) 성공했을때 진짜 뿌듯했어요. (근데 세번 못해요.)

그런데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PT받으며 그때 그거 조금 집중적으로 운동한게 마치 자전거 타기처럼 어쨋든 근육에 각인은 되더라고요.
일년간 운동 안하다가 8키로 더 찌고 다시 시작했는데 살은 쩠지만 운동 해보니 작년에 했던 수준 80%는 되요.

물론 이 말하면 운동 마스터 뿐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웃겠지만서도;
예를 들자면 3-4개월 동안해서 윗몸일으키기 한번에 20번 까지 늘렸거든요, 운동안하고 놀다가 다시 해봤는데 14-5번까지는 되더라고요.
한마디로 운동 했던게 사라지진 않는 다는 것입니다.
몸무게가 다시 찌고 식이도 포기했지만 그 안에서 있던 근육은 자신이 해봤던 건 기억한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나서 처음 생각해봤습니다.
운동했던게 헛짓은 아니었구나 하고요.

몸에 변화 없다고 좌절하고 때려치지 않았다면 훨씬 더 나았겠죠.
(물론 취업도 다시 하고 했어야 해서 놀때처럼 빡세겐 안했더라도 지금처럼 8키로 더 찌진 않았을 거에요.)
 

그리고 나서 돌아보니까 운동이 할만해지더라고요.
물론 제 실력이라는게 비루하고 부끄럽습니다만,
10번 밖에 못하던 스쿼트가 하나 둘씩 늘고,
플렝크 시간이 몇초 더 늘고.
그냥 그렇게 어제보다는 나아졌다. 저번주 보다는 나아졌다. 그걸 기준으로 삼아 나아가면 훨씬 나아요.

어쨋든 운동한게 쌓이면 사라지는게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지금도 2개월 넘게 식이+운동하고 있고 여전히 몸무게 변화 없습니다.
(인바디는 안재요. 어짜피 차이 없을 것 아니까)
그런데 지금은 마음가짐을 바꿔서 스트레스 안받아요.

왜냐면 뭔가 조금 씩 더 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게 사라지지 않을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여전히 몸무게 차이 없고 근육량 차이는 없지만 스스로 더 할수 있게 된게 있을 겁니다.
어짜피 살 안빠지는 거야..
운동 해도 안빠지고 안해도 안빠지면, 최소한 조금은 더 튼튼하고 조금이라도 쓸모있는 몸뚱이가 더 나은 것 아닐까요.
 
저도 식이+운동하지만 살빼려는 생각은 감히 못합니다.
당뇨와 혈압을 예방한다 생각하고 식이하고 있고 운동은 그냥 재활 훈련한다고 생각해요.
몸에 근육이 붙고 튼튼해지면 10년, 20년 후에 그만큼 병원비라도 아끼겠지요.
(지금 드는 PT비용은 매달 손떨리지만 미래 병원비 미리 낸다 생각하고 당분간은 참고 낼 예정입니다)
 
PT 사실 좀 많이 부담되긴 하는데 한두달 정도는 하시는 것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워낙 기초 체력 자체가 안되니까 자세라도 제대로 배워놔야죠... 솔찍히 자세 제대로 하는 것도 기본 근육 있어야 자세가 잡히더라고요...
 
 
 
3. 너무 살이 안빠져서 굶는 다이어트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이것 진짜 말리고 싶습니다.
제가 옛날부터 7X 돼지 아니었어요...
솔찍히 대학다닐때 59키로 였거든요. 물론 그때도 뚱뚱이지만 어쨋든 의학적으로 정상 범주잖아요? 지금은 의학적으로 비만. 곧 고도비만을 바라보고 있죠. 대학다닐때 그 혐오하던 몸무게로 돌아간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렇게 돼지된건 취업하고 나서 하루종일 앉아있고, 술 많이 마시고, 툭하면 밤새는 일때문도 있지만
가장 큰건 굶는 다이어트 때문입니다.
 
이 굶는 다이어트를 접하게 된건 취업시즌인데 당장. 면접은 준비해야겠고 뚱뚱해서 양복도 구하기 어렵고 해서 접했는데 정말 처음엔 신세계였죠.
 
굶는 다이어트는요, 잘 빠져요. 저도 한달인가 만에 50정도 찍고 글레머 소리도 듣고 그랬어요.
 
살빼는 것 어렵지도 않았고 금방 빠지니 신나기도 하고요.
식사량 절반으로 줄이고 유산소 하루 1시간하는 걸로 금방 빠졌어요. 빠지고 6-8개월동안 그 몸무게 유지 잘 했어요.
물론 취업 후 술+야근+수면부족+운동부족으로 찌기 시작했습니다.
 
그다음에 또 쪘을때 어떤 다이어트 했을까요?
굶는 다이어트죠.
(그때는 접하는 다이어트 정보들이 굶는 다이어트 밖에 없었어요, 지금처럼 블로그나 커뮤니티들이 활성화 된것도 아니고 광고들은 굶는 다이어트 뿐이잖아요? 그땐 운동에 대한 정보도 없었어요. 운동도 일주일 몇번 한시간 요가나 유산소하면 단줄 알았죠. 그리고 일하면서 시간 내는거 안쉽습니다. 잠도 충분히 못자는데.)
 
 
하지만 이 굶는 다이어트는 정말 몇개 없는 아이템과 같은 것입니다.
진짜 평생 몇번 밖에 못쓰는 거에요.
그 아이템은 진짜 중요할때 쓰세요.. 저처럼 생각없이 막 쓰지 마시고...
 
 
어쨋든 찔때마다 굶는 다이어트 틈틈히 해주면서 했는데, 이게 6-7년 되다보니 몸에 축척됩니다.
요요야, 말 안해도 알겠죠? 요요와서 안되겠다 다시 굶고 그런것 입니다.
이게 한번 할때마다 굶어야 하는 기간은 길어지고 요요의 반동은 커집니다.
 
어느순간 까지 오냐면요, 장염결려서 3일 내내 물밖에 안먹어도 일키로도 안빠져요. 요요는 오고요. 
말도 안된다 하는 분들 있는데 전 그랬어요. 제가 지금 거짓말해서 얻는게 있나요.
언젠가 티비에서 문희준인가 나와서 이젠 다이어트 해도 안되요, 이야기했을때 캐 공감했습니다.
 
아마 지금처럼 식이+운동 해도 몸에 변화 안오는건 이 굶는 다이어트 탓이 크다 생각합니다.
 
제가 어디까지 굶는 다이어트를 했냐면...
주말마다 3-4일 간헐적 단식하다가 결국 직장 생활해야하니 길게는 못하고 (업무 지장되니까) 그 후로 밥 줄이다가 이 속도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아침 저녁 하루 두번 식사대체제만 먹고 아무것도 안먹고 4개월간 살았어요. 4개월간 5키로인가 6키로인가 밖에 안빠졌어요.
그땐 안되는 것 알았지만, 정말 그때는 살을 빼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인지라.
그리고 그 살빼야하는 시기 넘기고나자마자 요요와서 첫주에 3키로 찌고 꾸준히 한달에 2키로씩 찌면서 결국 10키로 더 쪘어요.
 
어짜피 3-4일 물만 먹고 굶어도 안빠지는 단계기 때문에 다이어트라는 것 자체를 포기했죠.
 
 
지금도 다이어트는 생각도 안해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건 당뇨+고지혈증 예방 식이훈련과 재활 훈련이나 할 뿐이죠.
 
 
.. 언젠간...
..계속 재활 훈련하다보면..
..언젠간..
...저도 건강해지겠죠. ㅠㅠ
 
 
 
4. 몸무게, 인바디 변화는 없지만...
 
.. 다시 시작한 운동과 식이로 변한 점도 있습니다.
 
몸무게, 인바디 변화 없는데 운동전에 못입었던 작년 자켓 다시 입네요. 그래봤자 6X키로 때 산 자켓이지만 새 자켓 안사도 되서 돈이 굳었어요.
(첫달 PT값은 이걸로 퉁 쳤다고 생각해도...)
 
아침에 좀더 수훨하게 일어나요. 일어나기 편해졌어요.
 
파란불 깜빡일때 뛰어서 길 건널 수 있어요.
 
개찰구서 카드 찍을 때 지하철 들어오는 소리 듣고 뛰어서 지하철 잡아 탈수 있어요.
 
좀 더 무거운 짐 들 수 있어요.
 
빨리 걸어도 숨이 덜차요.
 
무릎 덜 아퍼요.
 
 
..이런 좋은 점들이 하나하나 쌓이는것이 숫자 변화보다 더 좋은게 아닐까요.
(누군가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이겠지만 못하던 사람에겐 큰 것입니다)
 
 
 
 
 
 
잡설이 길어졌는데..
간단히 요약하겠습니다.
 
 
5. 요약:
운동하고 식이하는데 인바디나 몸무게 변화가 없으신 분들. 여기 한명 더 있습니다. ㅠㅠ
그래도 포기하지 마세요. 제가 포기 해봤는데 포기하는 순간 졸라 쩌요... 지금 몸무게보다 더 찔 수 있습니다. 걍 계속 하심 유지라도 되요.
그리고 아직 7X키로 미만이거나 의학적으로 비만 미만이신 분들.. 다이어트 한다고 굶지마요..  ...그거 어느순간 부턴 안되요.
 
 
 
 
 
 
 
 
 
 
 
 
출처 내 비루한 근육과 헤어지고 싶은 지방덩어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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