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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게시물ID : panic_801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11
조회수 : 207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5/24 20: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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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우리집 근처에는 검은색 길고양이가 돌아다닌다.
워낙 동물을 좋아해서 집가는길에 참치나 간식같은걸 사다가 종종 주곤 한다.
하지만 몇번이나 밥을 줬는데도 경계심이 많아서인지 좀처럼 가까이 오려하지 않는다.
먹을걸 놓고 슬쩍 물러나면 그제서야 조심조심 다가와 먹을것만 먹고 후다닥 도망가버린다.
오늘은 기필고 쓰다듬어 보겠다라고 생각하며 고양이 간식을 사서 집앞에 도착했다.
분명 이시간때 쯤이면 근처에 있을텐데 보이질 않는다.
마침 또 안경을 회사에 놓고 오는 바람에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찾기 어렵다.
 
 
"나비야~, 어디있니 나비야~"
내멋대로 붙인 이름을 부르며 두리번 거리고 있을때,
골목 한구석에 웅크린 복슬복슬한 검은형체를 발견했다.
왜 불러도 안오나 했더니 저기서 웅크리고 잠을 자고있었던 모양이다.
"나비야 이리와서 이거 먹어, 일어나봐 나비야~"
가까이 다가가면 또 후다닥 도망가 버릴까봐 멀찌감치에 쭈그리고 앉아 고양이를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참을 불러도 미동이 없었다.
깊게 잠든건가 하고 오리걸음으로 조금씩 그녀석에게 다가가던중
뒤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나비가 내 뒤쪽에서 배고프다는듯 울어대고 있었다.
 
 

몸을 돌려 간식으로 슬쩍슬쩍 유혹하자
한발한발 다가오다가 먹이만물고 후다닥 도망가 버린다.
거의 성공할뻔 했는데 아쉽다.
그래도 며칠안으로 나비를 쓰다듬어볼수 있을것같다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피곤하긴 했지만 웹서핑이나 할 요량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연예기사를 보던중 눈에띄는 기사를 발견했다.
 
 
내가 사는지역에서 일어난 토막살해사건.
범인은 잡혔지만 이 일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범인은 사체를 숨길생각도 없었는지 차를타고 이동하며 창밖으로 시체를 무작위로 던졌다고한다.
그덕에 도로위나 놀이터 벤치같은곳에서 사람들이 시체를 발견하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체는 대부분 회수되었으나 아직 잘린 머리하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세상이 험하니 별일이 다있다.
수색을 빨리 해서 찾아야지 생각할수록 소름이 끼친다.
피로 얼룩진 머리칼에 쌓인 차가운 사람머리가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있다고 상상하면...
그때 골목에서 보았던 검은 형체가 떠올랐다.
안좋은 느낌이 들었지만 절대 확인해보고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만약. 정말 만약 그게 고양이가 아니었다면...
내가 생각한 그것이 맞다면...
난 골목에 쭈그리고 앉아 죽은 사람의 잘린 머리에 말을 건것이 된다.
오늘은 잠이 올것같지않다.
출처 자작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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