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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그 순간 그녀의 손 끝이 움직였다
게시물ID : lovestory_739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잇드
추천 : 1
조회수 : 5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27 0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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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

말의 주체를 알 수 없는 것은 의도된 것이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판단했다. 스스로의 결연한 의지였으며, 스스로 인정하고 파문을 일으킨 진실이었다. 심한 말이 될 지언정 그는 조금 자라난 수염이 신경 쓰이듯 턱 밑을 간질였고 숲이 자라나기에는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도 적었다. 파괴만을 일삼는 종족에게는 천벌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수치심이고 본인 스스로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사실이었다. 진실되게 읆조려 보자면, 상당히 불안한 상태일 것이다. 왜냐하면 일말의 의심도 없이 전 생물체에게 존재하는 감정이고 그것이 곧 생동감을 주게하는 모순적인 혁신에 오늘도 강렬히 호르몬이 분비된다. 고통은 없다. 다만 고통이 극심할 뿐이다. 더할 나위 없는 그의 상태 그대로가 표현된 언어이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시한다. 작고 가녀린 동작, 그 연속된 곡선을 눈으로 쫒아 보이지 않는 3차원 도형을 만들어 내어보니 프랑스적인 자유 분방함, 에펠탑이 꼿꼿히 자립한다. 거들어 주는 이는 없다. 눈길이 가는 곳은 꼭대기, 하얀 만년설이 쌓여 순수함의 극치이다. 도전하는 자는 너무 멀어 그 실체가 없었으나 다짐의 선언이 이미 불타고 있는 두 눈동자에 아른거렸다. 환영의 결심은 증인이 없으나 개인의 문제로 본다면 하등 문제가 없는 일이다. 그는 펜을 들었고, 그림을 그렸고, 눈치를 보더니 이내 두통에 시달렸다. 또 다시 불안감은 찾아온다. 생각해보니 여태껏 혼자였었다. 더더욱이 참담함을 감출 수 없는 그 때 그 순간 그녀의 손 끝이 움직였다. 그러고는 그 자그마한 음성이, 알락할미새의 앙증맞은 꼬랑지 같은 현악기를 소유하고자 한다. 나는 반박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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