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맞아 우리 연로하신 멍뭉님 (15세, 말티즈)의 털을 밀기 위해 새 클리퍼를 샀어요
귀 위쪽 털을 밀다가 멍뭉님이 움직이셔서 연한 귀쪽 피부에 2mm 정도 상처가 나서 피가 뚝뚝 ㅠㅠ
지혈은 바로 되었지만 한 번도 털 밀다가 이런 일이 없어봐서 피를 보고 당황하는 바람에 울고 말았네요..
첨에는 다친 줄 모르고 너무 심한 반응을 보이길래 '앉아', '기다려' 하며 혼내서 더 미안해요
안그래도 털 미는거, 목욕하는 거 싫어하는데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싫었을까 하면서 맘이 너무 아파요
억장이 무너진다는 느낌이 이런거군요..
원래 밖에서 큰 소리가 나면 짖곤 하는데 그럴 때도 그냥 누워있거나 자고 있으면
나이가 나이인 만큼 어디 아픈가 싶어 한 번 더 살펴보게 되거든요
되려 성질 내면서 집에서 기어나오면 오히려 기뻐요
가끔 혈액검사라든지 엑스레이라든지 찍어보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지만
우리 멍뭉이가 죽음에 다가가고 있는 나이라는게 다시 한 번 상기되고 말았어요..
그 때가 언제일지 몰라도 아직은 생각할 수도 없는 슬픔인데
제 손으로 상처를 냈다니 죄책감이 심하게 드네요.
저한테는 아직 아가인데..
미안해..
너무너무 미안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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