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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까페 주인이 오유인인거같다. 후기.
게시물ID : freeboard_8811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toyuna
추천 : 14
조회수 : 679회
댓글수 : 152개
등록시간 : 2015/05/31 21:13:05
오유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감사하게도!!!!

제 글이 베오베에 가서 사장님이 글도 보고 댓글도 달아 주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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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에 솔깃하기도 했지만 동네에서 괜찮기로 손꼽히는 까페라 주말마다 종종 애용했기에 오늘도 저녁먹고 들렀습니다.

가면서 예비신부인 여자친구와 사장님에게 우리인 것을 밝히느냐 마느냐로 격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둘다 소심소심한 성격이었기 때문이죠.

여자친구 - 난 부끄러워서 화장실로 도망가 있을테니, 밝힐거면 오빠가 주문할때 안생겨요 라고 말해

나 - 훔.....


드디어 까페에 도착하여 문을 열기 직전!

사장님의 옆모습이 보이자 전 옆에 계단으로 후다닥 숨었습니다. 뭔가 부끄러운 느낌적인 느낌.

하지만 내가 글쓴이라는 것을 모를 터.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러 가기 전 저는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보았습니다.


Case1.

나 - 이거랑 이거 주세요.

사장님 - 얼마입니다.

나 - 저.. 안생겨요..?

사장님 - !!!
-----------------------------
평가 : 내가 암호를 말할 용기가 없어서 fail


Case2.

나 - 이거랑 이거 주세요.

사장님 - 얼마입니다.

나 - (싸인하는 곳에다가) 안.. 생.. 겨.. 요.. (쓱싹쓱싹)

사장님 - !!!
------------------------------
평가 : 용기 없는 내가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음.


저는 case2를 목표로 주문을 하러 갔습니다.

나 - 이거랑 이거 주세요.

사장님 - 얼마입니다.

나 - (지, 지금인가!!) .......... 끄적끄적 (아.. 못했다.. 이런 용기없는 남자같으니..)

사장님 - 영수증 여기있습니다.


자리로 돌아오자 여자친구가 절 쳐다보았습니다.

나 - 실패했어..

여자친구 - 으이고 잘했어. 복면가왕이나 보자.


복면가왕을 보던 전 오기가 생겼습니다.

사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사나이가 오유에 글을 쓰고, 성원에 힘입어 베오베에 갔다면, 뭐라도 결과를 만들어내야지.


잠시후, 사장님이 음료를 저희 테이블로 들고 와 내려 놓으셨습니다.

나 - 저, 사장님.. 혹시 인터넷...

사장님 - 와이파이요?

나 - 아니 그.. 혹시 인터넷 커뮤니티.. 뭐 하는거 있으세요? (오유라고 정확히 말하지 못한 용기없는 남자..)

사장님 - !!!!! 혹시!!

나 - 네, 저에요

사장님- 아, 남자였구나..

나 - !?!? (여잔줄 아신건가!?)


사장님은 반가우셨는지 저희와 한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시고

감사하게도 와플을 주시겠다며 다시 카운터로 돌아가셨습니다. 가시다가

사장님 - 그런데 오유하면 안생기는데 둘은 어떻게...

나 - 오유하기 전에 만났어요

사장님 - 아하~ 역시. 오유하면... 안생겨요~

사장님의 센스!


3.jpg

저희가 먹은 새콤달콤 레몬티와 쿠키앤쿠키 입니다.

쿠키앤쿠키 위의 휘핑크림이 움푹 파여있는 이유는

제가 사장님께 정말 큰 용기를 내서 말을 건 이후에 급! 당이 떨어져 

사장님이 와플 만들어 주시러 나가시자마자 휘핑크림을 한입 베어물었기 때문입니다;;;

4.jpg

사장님의 서비스

크림치즈 와플. 사진찍는 능력이 없어 색이 안예쁘게 나왔네요..


1.jpg

이건, 저번 글에서 각도가 별로 좋지 않았던거 같아

이번엔 정면에서 제대로 찍어 본 피큐어 장 입니다.


까페를 나오면서 사장님께 안녕히계세요, 인사를 하자 사장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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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인사하셨습니다. (진짜로)

훈남일뿐아니라 센스까지 뛰어난 사장님이셨습니다.


아, 이 까페 입구에는

2.jpg

이렇게 작은 칠판이 놓여있고, 다양한 글귀가 쓰여있습니다.

이 칠판의 유래도 사장님이 오유에서 좋은 글귀들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

그걸 손님들에게 나누기 위해서 준비하셨던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음.

이번글은 또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내일부터 월요일의 시작이지만...

여러분 힘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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