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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우리 겸둥이 아키에요 > .<
게시물ID : animal_9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설류
추천 : 44
조회수 : 162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0/06/05 06:17:46
파란눈과 녹색눈의 오드아이에 하얀털, 앙증맞게 접힌 귀, 핑크색 속살 너무 귀여운 아이가 저희집에 왔습니다. 처음 집에 대려왔을때는 젖은 사료를 먹기 시작한 참이라 입주변과 여기저기 사료의 흔적이 많이 묻어 있었습니다. 너무 어렸을때 대려와서 그런지 잘 적응하지 못하길레 내심 걱정도 많았죠. 하지만 그건 우려였나봐요. 장난감만 갖다주면 두려움 같은 모습은 찾을 수 없었죠. 벌써부터 사료를 먹여도 되는지 걱정될 정도로 작았던 아이였습니다. 햄스터랑 놀다가 햄스터가 끙아를 하니 둘이 끙아를 지켜보고 있네요. ^^;; 많이 놀았는지 슬슬 지친 기색이 보이고, 많이 안정도 됐는지 편해보입니다. 금새 잠들었네요. 그래도 완전히 편하진 않나봐요. 자세가 좀 불안정하네요. 시간이 점차 지나자 이젠 아무렇게나 잘 수 있을 정도로 적응이 되었습니다. 불사조 쿠션과 의자사이에 끼어서 꾸벅 졸고있는 아키 이렇게 슈퍼맨 자세로도 자구요. (아빠랑 같이 자네요) 팔배게도 하고 잡니다. ^^ 어느정도 커진 것 같지만, 아직 그래도 한참 작네요. 아직도 잘 씹지 못해 젖은 사료를 먹이느라 입주변은 깨끗해질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 엄마가 일하는데 방해도 해보고 ㅎㅎ 아빠 품속에서 세상만사 편한 자세로 잠도 자보고 ㅎㅎ 아키는 이런 좁은 곳에서 노는 것을 좋아 했습니다. 슬슬 장난꾸러기가 될 시기였죠 ^^ 힘들게 아빠 어깨까지 등반 성공~ 움직이기 어려운 곳이라 몸이 마음데로 움직여지지 않나봐요 ㅎ 그래도 정ㅋ벅ㅋ 사진이 옆으로 누웠네요. 아키가 가장 좋아했던 생식을 먹는군요. 이제 좀 어엿해 보이나요? ㅎㅎ 엄마의 수면양말과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ㅎ 아키는 어렸을때부터 저렴한 녀석이었죠. 비싼 장난감에는 흥미가 없고, 손가락이나 실같은 저렴한 곳에 반응하던 녀석이죠 ㅎ 노는거 아니면 잠입니다. ㅎㅎ 아키는 욕심이 없는 아이에요. 비싼 음식을 줘도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달려들지 않습니다. 많이 먹지도 않구요. ㅎㅎ 참 얌전하죠 그리하여 캣잎을 심어서 줘봤습니다. 향이 코를 자극하나 보군요. 관심을 보입니다. ㅎ 뭐하는 물건인고? 계속 냄새만 맡으며 호기심을 보입니다. 먹을건가 하고 씹은 흔적이 보이네요. ㅋㅋ 본격적으로 물어뜯기 시작합니다. 풀뜯다 지쳤는지 화분에 있는 나무를 입에 물고 가지고 놀더군요. ㅋㅋ 이제 혼자 노는 것도 지쳤나봐요. 엄마보고 놀아달라고 쳐다보네요. 안놀아주니 삐졌습니다 ㅎㅎㅎㅎㅎ 혼자 창밖을 보면서 심심한 마음을 달래고 있어요 ㅎㅎㅎ 이젠 햄스터에게 다가갑니다. 같이 놀아달라고 하는걸까요? 아기였을때 같이 놀았던 기억은 있었을까요? ㅎㅎ 결국 아빠가 신나게 놀아줬습니다. 지쳤는지 헥헥거리는 모습이 보이네요 > .< 비스켓 냄새가 신기했는지 봉투속으로 머리를 넣습니다 ㅎㅎㅎㅎ 물런 먹지는 않아요. 이제 다 컸네요. 눈이 동그레진걸 보니 뭔가 발견했나 봅니다. 아키는 사람 주변에서 자는걸 좋아해서 컴퓨터하고 있으면 이렇게 키보드위에서 자는 경우가 많아요. 만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손을 내미는군요. 저기에 눈, 코, 입만 그리면 곰도리인가요? ㅋㅋ 하지만 아키는 손 발을 만지는걸 싫어해서 시도는 못했어요 ㅎㅎ 뭔가 차분히 생각하는 모습? 은(는) 훼이크고, 그냥 잘려고 드러누은 모습. ㅎㅎ 전 아키의 코랑 입주변이 너무 귀엽더라구요. 아키는 겨울에도 시원한 곳을 찾아 다닐 정도로 더위를 많이 타는 아이라서 여름에는 깔끔하게 반삭을 + ㅅ+ 했습니다. ㅎㅎ 애가 삐졌어요 ㅎㅎㅎ 그래도 더위는 많이 덜타는 것 같더라구요. 추위도 좀 느끼는지 예전보다 많이 품에 안기더군요 ㅎㅎ 다시 털이 자랐습니다~ 이때가 대략 2살 대려온지 1년 쯤 되었을 때는 교배도 보냈지만 수컷 쪽에서 세균이 옮겼는지 세균 감염으로 교배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때 세균때문에 일이 잘 못 되서 동시에 중성화 수술까지 할 수밖에 없었죠. 아키의 아이를 보고싶었는데 못보게 되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ㅠ_ㅠ 최근의 아키 모습! 눈이 초롱초롱 ㅎㅎ 뽀샤시 효과좀 넣어봤더니 너무 이뻐졌네요 > .< 순진한 눈빛~ 반짝반짝~ 가끔은 매서운 눈빛도 @_@ 한때는 품에 안았는데, 아이가 숨을 거칠게 쉬더라구요. 헤어볼을 뱉을려는지 알았죠.. 밤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고향에서 친구가 결혼한다기에 결혼식 갔다와서 다시 확인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결혼식 끝나고 올라와서 집에 와보니 문 앞에 마중나와 있더군요 ㅎㅎ 매일 퇴근해서 집에서 옷갈아 입으면 다리 밑에서 자주 몸을 비볐었죠 ^^ 너무 귀여워서 다시 안아줬더니 여전히 숨을 거칠게 쉬더라구요. 아직도 뭔가 불편한가 생각되서, 늦은 밤이었지만 야간진료 하는 곳까지 찾아갔습니다.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하필 기계가 이상해서인지 사진이 제대로 촬영이 안되고 되게 흐릿하게 나오더군요. 야간 담당 의사분께서는 흐릿하게 나오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폐에 문제가 있는것 같다고 합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폐에 물이 찼을수도 있으니 우선은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시면서 위치를 알려주더군요. 강남쪽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갔습니다. 야간진료는 하지만 응급만 받는다고 했는데, 지금 앞에 와있다고하니 나와서 문을 열어주더군요. 몇가지 증상을 확인하고 엑스레이를 촬영해야겠다고 하시더군요.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합니다. 그냥 폐렴이길 바랬습니다. 눈앞이 어두워지고 많이 안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그렇게 5분을 기다리니 갑자기 의사가 달려나옵니다. 아키가 갑자기 발작을 하기 시작하더니 의식을 잃었답니다. 미안하다면서 지금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으니 잠시만 앉아서 차분하게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갑자기 심장이 마구 뛰더군요.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채 10분 정도가 흐른 것 같습니다. 잘은 모르겠습니다.. 담당의사가 나오더니 잠시 와보라고 하시길레 진료실에 따라 들어갔습니다. 상황을 설명 해 주는데 사태가 별로 좋지 못하다고 하더군요. 진료실 안에는 다른 의사들이 아키의 입에 펌프를 넣어두고, 가슴에 압박을 가하면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더군요.. 아키가 움직이지 않길래 마취한 줄 알았습니다. 우리에게 뭔가를 설명 해 주긴 하는데 귀에 잘 안들어오더군요. TV에서 자주보던 화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심장박동을 모니터로 보여주는 그런건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심장이 뛰면 그래프로 그려주는 화면을 보여주더군요. 압박을 가했을때만 반응을 한다면서 더 이상은 가망이 없을거라고 합니다... 그때까지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냥 마취한지 알았습니다. 와이프는 무슨소리인지 알아 들었나봅니다. 전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아키만 보고 있었는데, 의사분께서는 아키 입에 물린 펌프를 빼더군요.. 그리곤 모두 손을 놓았습니다.. 좀 전까지 동그란 눈을 뜨면서 병원에 온 것을 직감한 눈빛으로 절 쳐다보고 있던 아키가.. 그제서야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것을 알게 됐습니다.. 와이프가 가서 아키를 살짝 건들여보더군요. 그제서야 저도 만져도 되는가보다 하고 다가갔습니다. 아키의 몸에 손을 대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정신없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10년은 넘게 나랑같이 살거같았는데.. 2년 반만에 저를 놔두고 다리를 건너갔습니다.. 너무 아쉬웠습니다. 같이 많이 놀아주지 못한게 아쉬웠고, 더 많은걸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웠고, 더 많은걸 먹여보지 못해서 아쉬웠고, 더 많이 이뻐해주지 못한게 아쉬웠습니다.. 와이프도 내가 목놓아 우는걸 처음봐서 놀랬는지 절 다독여 줍니다. 아키가 너무 착하고 이뻐서 대려간거라며 절 위로해 줍니다.. 5월 24일 0시, 그렇게 저와의 인연이 끝났습니다. 아마, 아키도 그냥 가기 싫어서 결혼식 갔다 올때까지 기다려 준 것 같습니다. 저 위에서도 이쁨 받으면서 잘 살고 있겠죠? 가족사진 ^^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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