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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공포는 자제합시다 - 홍혜걸
게시물ID : mers_3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린호넷
추천 : 4
조회수 : 79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6/04 09:24:14

메르스에 대한 세가지 당부말씀

메르스로 걱정이 많습니다. 
방역당국의 안이한 대처는 나중에 따지기로 하고 이미 사망자가 발생하고 감염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대책과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국민 개개인의 입장에서 세가지 수칙을 정리해 봤습니다.

첫째, 과도한 공포심을 자제합시다

전염병의 파괴력은 바이러스가 지닌 독성과 전파능력의 두가지 요인으로 결정됩니다. 예컨대 광견병 바이러스는 증상 발현후 치명률(감염자 중 사망자 비율) 이 100%에 달할 정도로 독성이 높지만 미친 개에 물리는 경우에만 전염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면 감기는 공기나 손을 통해 누구나 자주 쉽게 걸리지만 아데노 바이러스나 라이노 바이러스 등 감기 유발 바이러스의 독성은 매우 낮아 역시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독감은 좀더 심각합니다. 감기와 전파능력은 비슷하지만 독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치명률이 0.1-2% 정도 됩니다. 1,000명 걸리면 한두명이 죽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해마다 독감이 한번 유행하면 수십만명이 걸리니까 해마다 수백명이 독감으로 죽는 셈입니다.

가끔 독성이 매우 강한 돌연변이 독감이 대유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1918년 전세계를 강타한 스페인 독감은 수십억명이 감염되고 4천만명이란 기록적인 사망자를 낳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삼일절 당시 유행해 10만여명이 숨진바 있습니다. 그런데 무시무시한 스페인 독감도 치명률은 2.5-5%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러니까 100명이 걸려도 95명-98명 정도는 살았다는 뜻입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메르스는 중동지역의 경우 치명률이 40%에 육박합니다. 그러나 중동은 우리나라처럼 PCR기법으로 정확하게 환자를 모두 걸러내서 확진하지 않고 증상이 심한 소수의 환자만 보고된 경우가 많아 치명률이 과장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잘못 진단되거나 걸렸다가 살아난 환자들이 누락됐다는 뜻입니다. 중동지역 사망률대로라면 지금 감염된 우리나라 환자 수백명중 절반 가까이 숨진다는 뜻인데 실제 사망자는 수백여명의 감염자 가운데 현재까지 2명입니다.

큰 틀에서 보아도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는 생태계에서 도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숙주인 인간이 빨리 죽으면 자신도 죽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메르스도 바이러스가 계속 돌연변이를 일으키는데 독성이 강한 쪽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는 도태되고 독성이 약한 쪽만 살아남아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것으로 예상합니다.

메르스는 전파능력도 독감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침방울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입니다. 독감은 공기전염도 가능합니다. 즉 독감은 감염자의 기침 등에서 튀어나온 침방울의 수분이 말라 바이러스 입자만 남아도 바닥에 가라 앉았다가 공기 중으로 둥둥 떠다니면서 감염됩니다. 그러나 메르스는 공기전염은 현재까지 아닌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결론은 메르스 때문에 일상을 중단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주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학교나 직장에 다니는 것을 꺼리지 않아도 됩니다. 해마다 독감과 폐렴, 결핵 등 전염질환으로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1만여명이 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독감이나 폐렴, 결핵이 무서워 생업을 포기하거나 과도한 공포심을 갖진 않습니다. 물론 누구도 메르스의 향후 진로를 정확하게 예상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수그러들 수도 있고 아니면 반대로 갑자기 대유행 쪽으로 창궐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후자 쪽이라면 지역별 휴업과 휴학, 집단격리 등 국가적으로 보다 강제적이며 집단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진 그런 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외출을 자제한다는 마음가짐 정도로 일상을 차분하게 유지할 것을 권유합니다.


둘째, 감염 의심자의 의무를 기억합시다

이것은 비단 메르스에만 해당되는게 아닙니다. 모든 전염질환 의심자는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가끔 수두 등 전염병이 의심되는 어린이 환자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무심코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입니다.

지금 이순간 메르스가 의심되는 분들, 예컨대 고열과 기침, 숨가쁨 증세가 나타나면 빨리 방역당국(043-719-7777)에 신고해야합니다. 기침을 하면 무려 4만개나 되는 침방울이 반경 4-5미터까지 확산됩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무심코 바이러스가 묻은 침방울을 흡입하게 됩니다. 비단 메르스가 아니더라도 기침할 땐 소매로 입을 가리고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해야할 것입니다. 기침도 예절이 있다는 뜻입니다. 곧 있으면 유행성 각결막염 등 바이러스성 눈병도 유행할 터인데 마찬가지입니다. 눈병 환자는 자신이 만진 도구를 다른 사람이 만지지 못하도록 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메르스든 유행성 각결막염이든 손으로 무심코 눈이나 코, 입을 만지다가 바이러스가 묻게 됩니다. 기침뿐 아니라 손을 통해 도구로 전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입니다. 마스크도 착용할 것을 권합니다.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하진 못하지만 침방울은 대부분 걸러주기 때문입니다. 굳이 공인된 비싼 마스크가 아니더라도 침방울 양을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됩니다. 특히 마스크는 걸리지 않은 사람보다 이미 증상이 나타난 감염 의심자가 착용하는게 중요합니다. 마스크는 걸린 사람의 침방울이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셋째, 건강과 체력을 키웁시다

독성이 강한 신종 바이러스가 대유행하는 초기엔 젊고 건강한 사람도 속수무책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메르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바이러스 질환은 건강한 사람일수록 잘 걸리지 않고 걸리더라도 가볍게 앓다가 후유증 없이 빨리 낫습니다. 바이러스 질환은 약보다 나의 체력과 건강을 키워 면역을 높이는게 정답입니다. 메르스의 경우 아직 백신도, 치료제도 없습니다. 따라서 요즘 같은 유행시기일수록 술과 담배를 자제하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며 균형 잡힌 영양과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갖는게 좋겠습니다. 현재 1,000여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데 실제 바이러스와 접촉한 사람은 이들보다 훨씬 많은 수천명은 있었다고 봅니다. 모르고 지나간 사람들입니다. 바이러스가 들어간다고 모두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란 뜻입니다. 2009년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관례대로 이웃나라 멕시코 국립박물관을 방문합니다. 노구의 박물관장이 오바마를 영접하고 안내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다음날 박물관장이 갑자기 숨졌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신종플루 환자였습니다. 지근거리에 있었던 오바마 코와 입으로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들이 침투했을까요. 그러나 오바마는 아무 증세도 나타나지 않고 모르고 지나 갔습니다. 우리에게 면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메르스를 계기로 우리 몸을 더욱 배려하고 챙기는 습관을 지녀주길 당부합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dreroica/posts/930966233620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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