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스압+자작]카타르시스
게시물ID : readers_200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커플암살자
추천 : 0
조회수 : 32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05 07:37:08
옵션
  • 창작글

공포게에도 올렸지만 자작글이기에 여기에도 올립니다 ~_~ 워낙 오랜만에 키보드잡아서 그런지 잘안되네요...


너그러히 봐주세요


----------------------------------------------------------------------------------------------------------



건이든 생물이든 두가지의 중요한 순간이 있다. 탄생 그리고 죽음. 


어렸을적 부터 나는 남들과 다른 취미를 가졌다. 나는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남들은 내가 틀리다고 생각했기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을 뿐, 십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취미는 이어져 오고있다.


그래, 시작은 작은 장난감 자동차였다. 순수했던 그시절 가장 좋아하던 그 장난감은 빨간색으로 칠해진 작고 귀여운 비틀모양을 띄고있었는데 어느날 어머니가 밥을 안먹고 장난감만 가지고 논다는 이유로 뺏는 도중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아파트 밖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급히 베란다를 통해 무사한지 확인해보았지만 내가 볼수 있었던건 장난감의 조각들이 산산히 부서져 비산하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그때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 장면은 눈을 렌즈삼아 뇌에서 사진이라도 찍은듯 뇌리에 깊숙히 박혀버렸다. 얼마후 어머니는 그일이 심했다고 생각하셨던지 더 좋고 커다란 장난감 자동차를 사주었지만 이미 그런것이 중요하진 않았다.


그후 몇번이고 그 기분을 느끼기위해 매번 다른 물체를 부셔보았고, 마지막을 관찰할때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내가 소중히 여기는 정도가 높아질수록 강해졌다. 그리고 그로 인한 희열이 느껴졌다. 그 감정은 어떤것과도 달랐다. 굳이 비교하자면, 고등수업때 들었던 카타르시스(비극(悲劇) 속의 연민과 공포(恐怖)를 통해서 마음이 정화되고 쾌감을 느끼는 일.)와 가장 비슷할 것이다.


취미생활의 첫 위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초등학교를 갓 입학했을때 으례 그시절의 초등학교가 그렇듯 할아버지들이 가끔 오셔서 병아리를 팔았다. 평소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테지만 그날은 할아버지의 수완이 좋았는지 마지막 한마리만이 남아있었다. 마지막 남은 병아리라서 그런지 할아버지는 하교하는 나를 부르더니 비닐봉투에 모이와 함께 넣어주시면서 이거 공짜로 줄테니까 애들한테 말해달라고만 하신채 훌쩍 떠나버리셨다. 집으로 가져온 병아리는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삐약거리는 높고 애틋한 소리와 함께 모이를 주면 모이를 한번 쪼고 나를 바라보는 것이 여간 귀엽지 않았기에 내 마음속에 점점 들어왔다.


때가 되었을때 이전에 행했던 일을 실행할까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연민? 아니다. 다만 뒤처리가 힘들 뿐이었다. 지금까지 부셔왔던 장난감이나 물건들은 파편을 주은후에 주변의 아무 쓰레기통에 넣어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생물체라면 문제가 달랐다. 핏자국이 남는 것은 물론이고 만에하나 살아남는다면 다시시도하기도 힘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병아리에 대한 나의 애정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친구들이 샀던 병아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죽어나가면서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을까 불안해졌다.


그리고 딱 5일째가 되었을때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자 전날과 다르게 비틀거리는 병아리의 모습은 한순간에 나의 결심을 서게 만들어 줬다.


'그래, 지금이 아니면 놓칠지도 몰라.'


가장 격렬하게 부서졌던 첫 경험이었던 장난감 자동차를 떠올리며 베란다 밖을 내다 보았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아찔했다. 손끝이 짜릿하게 느껴지는 것이 충분히 높은 높이였다. 높이를 확인한후 조심스럽게 병아리의 두날개를 잡아 화단의 커다란 바위에 조준하여 떨어트렸다. 병아리가 놀라움에 내는 삐- 소리도 채가시기전에 퍽- 하는 둔탁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보았다 병아리의 배가 찢어지면서 터져나오는 길다란 실같은 것과 빨간색 물방울과 조직조각들이 은하수와 같이 공중을 수놓는 것을. 잠시 그것을 감상하다보니 뒤처리를 걱정했던 나의 예상과는 달리 동네 도둑고양이가 금새 물어 달려가 버렸다.


덕분에 어느때보다 강한 쾌락을 음미하면서 오래 즐길수 있었다. 지금까지 시도했던 행위에 그어떤 것들보다 강렬했으며 뇌가 마비될것 같은 쾌락에 심취했다. 하지만 이후 불행하게도 생물의 마지막순간을 다시볼 기회는 흔치 않았다. 무엇보다 생물에 정을 쉽게 주지 못하는 성격이었을 뿐더러 항상 붙어있는 물건들에 더욱 애착이 갔던 성격이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애완견이었던 뽀삐를 제외하곤.


이런 비밀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어렸을때는 혼나는 것이 두려워 사고인척 위장했고 머리가 커질 즈음인 중학생 고등학생때는 사회적으로 금지시되는 일임을 깨닫고 비밀로 붙이게 되었다. 주변에 대한 나의 평가는 사고뭉치, 문건을 잘잃어버리는 덜렁이 즈음으로 밖에 기억되지 않았다.


세월이 지나 나는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수능을 치고 대학 진학을 하였지만 딱히 유흥도 없고 수업을 듣는 시간이 줄어든 것뿐 딱히 고등학교와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대학생활의 꽃이라는 MT를 참가하면서 바뀌게 되었다. 처음 학과에서 조를 정해주고 조별모임을 가지면서 그일은 시작되었다. 한참 과자나 안주거리를 정하고 장기자랑 같은걸 의논하고 있을때 강의실 뒷문이 벌컥하고 열렸다.


"죄송해요 수업때문에 늦었어요."

"괜찮아 대신 과자는 못고른다."


긴생머리에 끝에 살짝 웨이브를 주고 유행하는 레드브라운으로 염색한 그녀는 약간 통통하지만 또렷하고 큰 눈, 그리고 똘망똘망한 눈동자가 눈에 띄었다. 피부는 창백할정도로 하얗지만 가벼운 볼터치인지 원래 홍조가 있는건지 붉그스름한 볼덕택에 개구장이아이와 같은 생동감 있는 순수함을 주는 인상이었다. 그리고 살구색에 흰반점이 있는도트 반점이 찍힌 원피스는 바람에날려 나풀거리면서 청순하면서 활발한 느낌을 주었다.


같은 조에 속한 한학년 선배인 그 누나를 보자마자 야릇한 감정에 휩쌓이고 말았다. 계속해서 보고싶었기에 눈길이 갔지만, 행여나 그녀의 고개가 내쪽으로 돌아가면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눈길을 내리며 모른척할정도로 부끄러웠다. 보고있을때나 눈길을 피할때나 가슴은 용두질 첬고 그녀를 바라볼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으며 눈길을 피할땐 이런 내자신이 우스워서 미소가 지어졌다.


더욱 놀라운것은 그 이후였다. MT가 2주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시도 때도 없이 그녀가 생각난다는 것이었다. 무언가에 집중할때는 머릿속을 떠나갔지만 잠시라도 할일이 없으면 그녀가 그 틈으로 들어와 한동안 머물고 가는 탓에 한참동안 집중이 안되어 괴로웠다. 등교길이나 하교길도 머릿속은 언제나 그녀와 함께 했고 휴대폰으로 신나고 시끄러운 음악을 들어도 소용이 없었다. 이것은 잠들기 전에 절정에 달해 단한가지의 잡생각 때문에 꾸준한 불면증에 시달렸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고통속에서도 먼저 연락처를 알아내 연락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선배와 후배라는 거리감과 그녀가 알았을때 거부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MT날이 되었을때, 예상과는 달리 그녀와 이야기하고 같이 놀 시간은 많지 않았다. 그녀는 학생회 소속이었던 탓에 각종 행사를 준비하여야했고, 행사가 끝나도 숙소에 오래 머물러있지 않았다. MT의 특징상 여러방과 섞여서 놀기때문에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은 하루 채 한시간이 안되었다. 또한 이틀째가 되자 아예 학생회끼리 모여 방을 만들었기에 마지막날까지 그녀와 보낸 시간은 두시간이 채 안되었다. 하지만 마지막날밤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술을 사발채로 들이부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다시 볼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여념 하나로 마지막까지 최대한 버티고 있었다.


"야 우리조 너랑 나만 남았다 받아. 애새끼들 다 뻗었네 약해빠져가지고"

"아, 네"


조장형은 나에게 다가오더니 종이컵을 내밀고 거기에 소주를 가득 따라주었다. 나와 조장형빼고 다뻗었다는 말에 이때까지 악을쓰며 버틴 내가 우스워서 헛웃음이 나왔다.


"자 그럼 건베!"


취기와 함께 술잔은 무조건 원샷이 예의인줄 알았던지라 한잔을 다비웠지만 조장형의 잔은 1/4도 줄어있지 않았다.


"야~ 술도 잘먹네, 너 맘에든다 내가 보상으로 대학생활 궁금한거 물어보면 다알려줄게"

"저... 그럼..."

"어 말해봐"

"그럼 사랑할땐 언제가 제일 좋아요?"


생각해보면 여고생들이 잘생긴 남자교생이 왔을때 던질만한 질문이었지만 술기운도 있겠다. 가장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뭐? 너 벌써 여기서 찍어둔 여자애가 있냐?"

"아뇨? 뭐 대학생활하다보면 연애 자주 하잖아요. 그래서 궁금해요."


뜨끔했지만 말을 돌렸다.


"고백받아줄때?"

"진짜요?"

"그래, 사귀고 나면 사랑 그딴거 다 하락세야 있으면 안좋을때도 많다니까? 짜증도 엄청나, 결혼 그거 사랑때문에 하는거 아냐 정이야 정."


조장형은 얼굴을 실소를 머금으면서 술잔을 들이켰다. 자신이 말해놓고 웃긴듯 아니면 멋있다고 생각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말을 듣고 결심했다.


다음날, 하늘은 아직 나를 버리지 않았는지, 학교에 도착하여 연락처를 교환하는 시간이 있었다. 윗학번부터 핸드폰에 번호를 찍어주었는데 그녀의 핸드폰 번호를 받을때는 최대한 침착한척 하려 하였지만 나 자신도 눈치챌만큼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밥한번 사줄게 신입생들은 연락해!"


앞에 고학번 선배들도 모두 비슷한 말을 하였지만 그녀의 말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뒤는 순탄했다. 아는 선후배사이라는 명목하에 밥을 얻어먹고 보답인척 영화표나 상품권을 구해 데이트를 즐겼다. 그녀도 싫지만은 않은지 매번 약속을 잡아주었고, 진도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던것이 2-3일에 한번씩은 만나는 것으로 바뀌었다. 문자도 약속 잡을때만 보내던것이 심심하단 이유로 가볍게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했다. 진도가 나아감에 따라,나를 만날때마다 그녀가 웃어주는 빈도가 늘어났다. 그로인해 더더욱 사랑스러웠고 가슴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어느날 그녀가 활짝 웃으면서 만나자마자 먼저 손을 잡아주었을때, 나는 때가 왔음을 느꼈다. 


그 후 일주일의 기간을 두고 그녀에게 연락을 건냈다. 그 사이에도 자주 연락했지만 2일을 두고 만났던 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기에 언제 얼굴보냐는 식으로 그녀가 먼저 말을 꺼낸적도 있었다. 사실 바로 일을 진행하고 싶었지만 기간을 두는 것은 물론이고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을 뿐더러 그 준비를 마치는데도 예상을 뛰어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누나 시간 언제되요?]

[뭐? 배고파?]


문자를 보낸지 몇초도 되지 않은채 답장이 왔다.


[내가 밥만먹는줄 아나... 삽겹살 땡기는데 혼자선 뻘쭘해요]

[밥맞네. 그럼 오늘 6시에 보자]

[그렇게 빨리요?]

[오늘 프리해]


연락하자마자 너무나도 빠르게 일이 성사되어 나조차도 어안이 벙벙했다. 수업이 끝나고 약속장소인 정문에서 그녀를 보았을때 그녀는 내가 부르자마자 환하게 웃어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우선 랜트한 차를 이용해 학교 근처가 아닌 멀찍히 떨어진, 인터넷에 맛집이라고 하는 '가든'으로 불리는 고깃집에서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다시 차에 타서 미리 페브리즈를 서로의 몸에 뿌려주고 커피를 건냈다.


"느끼하죠? 마셔요"

"고마워"


그녀는 한입 마시더니 나에게 건냈다. 하지만 나는 손을 가로저어 거절하고 조수석의 캐비닛을 가르켰다. 캐비닛 안에는 미리 준비해둔 캔커피가 들어있었다.


"너만 캔커피 마시고 난 인스턴트 주는거야?"

"그건 누나한테 맞춘 특별 제조품이에요"

"맛있으니까 봐준다"


그녀는 내 머리를 살짝쿵 때리면서 웃었다. 그리고 학교방향과는 반대쪽으로 운전대를 몰았다. 반대쪽인것을 그녀도 알것이 분명할텐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예상했다는 듯이 가만히 있었다. 


"너...설마 오늘 할말있는건 아니지?"

"뭐 할말이라면 할말이죠."

"기대되는데?"


수분 서로 수다를 떨었지만 이내 '안되는데...' 라는 말이 희미하게 들릴뿐이었다. 나는 그녀가 조용해진 것을 확인하고 준비해둔 장소로 차를 몰았다.


그녀가 다시 눈을 떳을때 순간적으로 동공이 커다랗게 되더니 심한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손과 발을 의자에 묶어뒀을 뿐더러 입에는 재갈이 물려있었기에 아무 소리도 새어나오지 않았다.


"누나. 누나는 나에게 가장 소중해요."


입에 물려놓은 재갈 사이로 뭉툭한 알수없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무슨말을 하려는지 궁금했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수 없었기에 풀어줄수 없었다.


"모든 것에는 순간순간이 있는데요. 그중에 가장 중요한게 탄생과 죽음이에요."


바닥에 준비해둔 고리를 만들어둔 밧줄 매듭을 잡았다. 손이 떨렸다. 조금만 있으면 인생 최고의, 어쩌면 평생 다시는 느껴볼수 없을 쾌감을 얻을수 있다.


"근데 아쉽게도 그순간은 모든 것에 딱 한번씩밖에 존재하지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소중한 것의 시작은 볼수 없어도 말이죠..."


떨리는 손을 최대한 자제하며 그녀의 목에 밧줄을 걸었다.


"마지막 순간은 꼭 이 머릿속에 남겨두기로 했어요. 그럼 평생 머릿속에 남고 기분도 정말 좋거든요."


목에 밧줄을 걸자 그녀의 발버둥은 심해졌다. 나는 그녀의 마지막을 최대한 오래 즐기기위해 앞에 준비해둔 마주보는 의자에 앉았다.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자 그녀의 발버둥은 이내 사그러들고 큰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를 뿐이었다. 이내 코에서도 액체가 흐르더니 재갈의 틈에서도 침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바닥은 액채로 흥건해졌다. 그녀가 보여준적 없던 추악한 모습이었지만, 마지막이었기에 더없이 아름다웠다. 


"와! 이렇게 보니까 목걸이 같아요. 악세사리좀 달아둘걸 그랬나보다 이쁘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인데 그쵸?"


그녀의 울음을 몇시간이고 지켜보고있자 울음이 사그라들었을때 다시 입을열었다. 하지만 금새 다시 흐느끼는 것을 보고 후회하게 되었다.


"아 이러다 날새면 큰일날거 같으니까 바로시작할게요."


내가 뒤에서 밧줄을 잡자 흐느끼면서 온몸으로 몸부림쳤다. 의자를 뒀던 흙바닥은 이미 심하게 파여 여성의 힘인데도 불구하고 흔들림이 매우 심해 제어하기 힘들었다.


'이제 당기면...'


하지만 거기서 나의 온몸은 굳어버렸다. 아니 굳은줄 알았다. 여전히 그녀는 심하게 몸부림치고 있었기에 온몸의 떨림을 그녀에게 전달되는 떨림으로 착각한 것이다. 수십번 연습했다. 머릿속 시뮬레이션도 충분했다. 하지만 실제로 행할때에는 연습때에 없는 것이 나를 가로막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수 없었다. 


몇번이나 시도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그녀도 나중에는 뭔가 이상함을 느꼇는지 발버둥을 그만두고 내가 뒤로 가서 밧줄을 잡으면 고개만 심하게 가로저을 뿐이었다. 과거에도 몇번이나 취미생활을 즐긴적이 있지만 이런 현상과 느낌은 처음이었다. 문제를 찾기위해 거꾸로 생각해보기로 함과 동시에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아아, 그래 그녀에게도 나의 경험을 주고싶다. 내기분을 느끼게해주고싶다. 나는 그녀 또한 내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있다.' 


온몸의 떨림이 멈췄다.


"그거 알아요 누나?"


그녀의 동공이 흔들렸다.


"처음 볼때 부터 사랑했어요."


그녀는 울먹이면서 세차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는 그것을 보고 주변의 튼튼한 나무를 골라 나뭇가지에 밧줄을 감았다. 그리고 의자에 올라 종교에 사용되는 성물이라도 되는양 조심스럽게 밧줄을 목에 걸고 그녀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선물입니다. 받아주세요."


나는 의자를. 박찼다. 
출처 내가 군대때 썻던 습작 리메이크

그때는... 2페이지였는데...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