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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부해 맹사건을 보는 다른 관점
게시물ID : tvent_9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orycube
추천 : 7
조회수 : 7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09 09: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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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맹 논란이 일자 마자 처음으로 들었던 생각이 있었는데,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역시나로 바뀌었습니다.

저에게 맹이 불편한 점은 처음부터 약간 다른 쪽에 쏠려있었습니다.
그것은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재능을 가진 요리사"라는 식의 타이틀을 등에 업고 나왔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게 갖는 문제점은, 앞으로 정말로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나왔을 때도
의심과 경력을 따지게 되는 프레임을 가져올 거라는 점입니다.

물론 어떤 업계든, 그런 사람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 이상으로 실제 그런 사람들이 있다 하더라도 차고 올라가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이 사회가 그런 부분에 얼마나 민감했는가는 예전 신정아 사건으로 불거졌던 "이x영 토x클럽" 영어논란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신정아를 통해서 학력위조 비리가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거의 가장 처음으로 논란이 됐던 곳이 아마 거기였을 겁니다.
결국 사실로 밝혀졌고 사과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만, 엄청난 여파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학력논란이 일기 전까지는 누구나 그 사람의 영어실력과 영어 교육법을 칭찬하는 "실력으로 인정받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학력위조는 문제고 범죄고 좋지 않은 행위였지만 하루아침에 실력이 없어지는 건 아니었으니까요. 
어떻게 봤을 때는 그 정도 실력 있는 사람이 학력을 위조하지 않으면 위로 올라가지 못하는 구조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이번 맹사건은 정 반대의 부분이 문제입니다.

경력의 논란을 실력으로 잠재울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오죽 좋았겠습니까만은 전혀 반대의 결과를 보여주었고, 그래서 이제 사람들은 경력 4년차까진 접시나 닦는다거나, 또는 몇년 이상의 경력은 있어야 쉐프라던가... 이런 판단기준이 다시 부각되어지고 있다는 거죠.

요리도 그렇지만, 예술이나 다른 분야에서도 기술과 재능이 적절히 조화되어 어린나이에 재능이 만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에서 그들이 인정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최근 야구 입시 논란도 마찬가지구요. 재능보다 입시, 실력보다 인맥, 능력보다 학력이나 경력이 우선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부분들이 젊은 층의 무기력함에 한몫을 더하기도 하는 거죠.
열정페이, 아프니까 청춘 등의 이야기도 나오는 거구요.

여튼 이번 맹 건으로 인해서 방송에서 그런 과감한 기용은 한동안 없을테고... 경력이 없는 능력있는 사람을 발굴하려는 기꺼운 노력을 하는 일도 상당히 줄어들 겁니다.
전국민 오디션을 보던 프로그램들도 결국 질적 하락으로 기획사들 연습생 모아놓은 프로그램이나 연습생 키우기 프로그램에게 트랜드가 밀렸고, 아마 한동안 트랜드가 돌아올 일은 없겠죠.
정치적 타락도 한 몫 했겠지만 그걸 쓰려면 시사게로 가야하겠죠.

이런 식으로 고학력, 고스펙에 이제는 경력까지, 서류능력치만 쌓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가는데 일조하게 될 것 같습니다.
출처 전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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