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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귀신 본 썰~
게시물ID : panic_80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리개값F4
추천 : 3
조회수 : 91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09 12:28:38
이건 백퍼센트 실화이며 본인이 직접 겪은 내용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1995년 늦여름쯤으로 기억합니다.
 
포천 위치한 부대에서 군복무시절...
우리중대는 일찍 유격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고..
옆중대가 유격훈련을 받고 있는중이라 원래 위병소근무를 하던 우리들은 옆중대 근무초소인 유류고 근무를 지원나가게됩니다.
 
솔직히 위병소에 비해 훨씬 편한 초소였고...위병소근무와는 다르게 선후임이 같이 초소에 들어가기때문에...
보통은 초소에 들어가자마자 선임들은 화이바 깔고 잔다고 보면 되는 꿀초소였죠.
위병소는 사람의 출입이 있는 곳이니 혹여 밤에 술쳐먹고 늦게 복귀하는 하사새끼들때문에 선임이든 후임이든 잠을 잘수가 없었고 야밤에도 간혹 차량출입이 있기에 항상 긴장을 해야하는 곳인데 반해 유류고는 수송부쪽에서도 부대본부와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라 야간순찰도 잘 안오는 곳이였습니다.
 
하여간 그렇게 야간유류고근무를 나가게 되었고... 당시 꺽인 상병이였던 나는 들어가자마자 화이바를 깔고 앉아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햇습니다.
그런데 원래 우리부대엔 예전부터 귀신이 있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부터 하고 가겠습니다~
 
내가 자대에 오기 1년쯤전 옆중대 수송부중 한명이 화장실에서 목을 메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희한한건 그 사건이후 한밤중에 수송부쪽에서 1분동안 발자국소리가 들리고 또 1분은 조용하고 또 1분동안 발자국소리가 들리는 이상한 괴소문이 돌았었죠.
솔직히 수송부옆으로 한밤중 위병소근무교대를 위해 걸어가다보면 이상한 발자국 소리가 실제로 들리긴 했었습니다.
그 야밤에 수송부에 근무하는 인원도 없을뿐더러 1분들리고 1분 안들린다는 건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상황이였죠.
하여간 그 자살사건이후 흉흉한 소문은 계속 돌았고... 그 자살한 사병의 가족들이 부대에 찾아와서 굿도 했었습니다.
점쟁이가 아직 아들내미 혼령이 근무했던 부대에 남아있고 아직 한이 안풀린 상황이라 반드시 굿을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때아닌 유류고근무지원을 가게된 저와 제 후임은...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초소에 들어가자마자...
후임에게 후방경계확실히 하라는 말만 남기고 저는 꾸벅꾸벅 졸게 되었습니다.
그런데...이상한 느낌에 잠에서 깬 저는 수송부쪽으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수송부쪽에서 초소쪽으로 걸어오는 검은 그림자...
저는 야간순찰을 도는 사령임을 직감하고...
후임한테 순찰오니 준비하라고 쫑크한번 주고...
그 검은 그림자가 초소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기다렸습니다.
속으로 ㅅㅂ군수과장새끼 육사나왓다고 FM이네... 이 야간에 후레쉬도 안들고 순찰오네 ㅅㅂㄻ이 하고 있었습니다.
초소전방 10미터전 초소문을 열고 나가서 저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화랑~" 그러면 저쪽에선 당연스레 이런 대답을 나와야겟죠~
"나 군수과장이야~아니면 나 2중대 1소대장이야~"하는 일상적인 대답을요...
 
그..런..데..........
 
그 검은 그림자는 아무말도 없었고 그렇게 가만히... 그렇게 서있기만 하더군요.
저와 후임은...이건 머지????하는 반응이였고...
어두운 밤이라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사람의 형태를 하고 계속 서있는 그것을 향해...총을 쏠수도 없는 상황이였죠.
그렇게 한 10초정도 서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먼기 오싹한 기운을 느낀 저는...
옆에 돌맹이를 들어서 그 검은 물체를 향해 던지게됩니다.
사람이라면 어떤 반응이 나올 것이고 아니라면.......
하여간 그 돌맹이를 맞은 검은 그림자는 스르륵하고 땅으로 꺼지듯 없어지더군요.
정말 아찔한 순간이였습니다.태어나서 그런 기분 다시 있을까 생각됩니다.
 
맨처음 후임과 저의 반응은...무섭다기보다는 머야 이 황당한 일은??하는 분위기였고 이걸 대대본부 상황실에 알려야하느냐 마느냐였습니다.
눈앞에서 일어난 일인데...도저히 믿기지가 않았고 이걸 누가 믿어주겠냐하는 것이엿습니다.
혹시 내가 꿈을 꾼건 아닐까도 생각했지만 후임도 분명히 보았고...
그리고 그렇게 우리둘은 서로를 바라만 보고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맨처음엔 무섭다기보다는 이건 머지??하는 반응이였고 그뒤로 정신이 조금 돌아오면서 밀려오는 공포는...정말...
근무교대까지 약 30분의 시간이 왜이리도 긴것인지...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 뒤 저와 제 후임이 겪은 이야기는 유격훈련에서 돌아온 3중대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3중대 짬밥 좀 먹은 고참들은 벌써 알고있는 눈치엿다는 겁니다.
저말고도 다른 몇명이 그 귀신을 보았고...별로 해를 끼치지 않았기에...그냥 그러려니 하는 눈치였다고나 할까요?
 
군대에서 자살한 한 사병의 한이 풀리지 않아 근무했던 부대를 떠돌고있고...
같은 사병의 고초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기에 사병들에겐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 어찌보면 불쌍한 영혼이 아닐까합니다.
 
벌써 20년이나 지난 경험이였지만...그날의 기억은 마치 어제처럼 생생히 기억합니다.
 
 
 
 
 
 
 
 
 
출처 나의 대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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