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구일역 부근의 모 오피스텔단지인데..
어제 밤을 새고...
아침 열한시쯤 이발을 하고 나서, 출근 전에 잠도 깰 겸 잠시 오유질하면서 벤치에 앉아 있었죠.
근데..
조금 마르고, 옷은 좀 덜 깨끗하고, 살짝 헐었을 것 같은 정도의 차림새를 한 50대 추정 아주머니 한분이 지나가다가 뭐라고 하는 겁니다.
저는 살짝 고개를 들고..
"네?"
그러자 그 아주머니가 무서운 표정으로..
"하지 말라고!!!!"
이러면서 주먹으로 제 어깨를 팍! 치는 거예요.
저 : 아니, 뭘 하지 말라구요?
아 : 휴대폰으로 테러 하지 말라고!!
저: (귀를 의심하며) 네?????
그러자 어깨를 또 두들겨 팹니다.
아 : 테러 하지 말라고 휴대폰으로!! (퍽)
저 : 아니, 뭐요? 테러요? 근데 왜 자꾸 때리시는데요?
아 : 하지말라고!!! 테러 하지 말라고!!! (퍽)
저 : (일어서며) 아니, 왜 자꾸 때리세요? 저 아세요?
아 : 하지말라고!!! 테러 하지 말라고!!! (퍽)
사실 여기서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어제 밤을 샜더니 제가 판단력이 흐려졌나봅니다.
저 : 아니 이 아주머니가! 뭐하는 거요 지금!!!! (버럭)
아 : 뭐하든 말든 테러하지 마! 휴대폰으로!
그러고는 돌아서 가는 겁니다.
저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더 안 따지고 다시 벤치에 앉았습니다.
아 : (퍽)(퍽) 하지 말라고!!! 테러! 휴대폰!!
언제 다시 돌아온건지, 아주머니는 또 제 어깨를 연타합니다.
정말 성질이 난 저는 가방을 들고 일어서서 아주머니 앞에 마주 섰습니다.
저 : 테러 할줄 모른다고!!! 왜 이러냐고!!!
아 : 으이그 하지 말라고!! 퍽퍽퍽퍽
ㅠㅠ
네..
그분은 레와 파 사이를 치신 분임에 분명했습니다.
그제서야 대강 상황파악을 하고 나니 주변사람들 보기가 부끄럽더군요.
그래서...
그냥 휙 돌아서 뛰어서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결론은
없네요.
굳이 하나 꼽자면,
그냥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게 맞다 정도?
그리고, 휴대폰으로 테러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