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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유난떨지 말라는 인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게시물ID : mers_95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olf_R32
추천 : 13
조회수 : 73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6/12 12: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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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메르스 관련하여 유난떨지 말라는 분들이 아직도 눈에 자주 띄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몇가지 논리에 대해 반박하고자 합니다.

(아래의 님은 아래 주장을 펼치는 분들을 지칭하는거고 독자분들을 말씀하는게 아니니까 기분나쁘게 받아 들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햏)



1. 메르스 치사율은 8~9%밖에 안된다. 유난떨지말아라.

발병하면 8~9%가 죽는다는 뜻입니다. 내가 발병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발병한다면 8~9%죠.

8~9%면 어느정도냐.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러시안 룰렛 아시죠? 러시안 룰렛은 6구경 리볼버에 총알을 하나 넣고 차례대로 방아쇠를 당기는 목숨을 건 게임입니다.

1/6 확률이면 16.66%죠.

그렇다면 메르스의 치사율은 리볼버 2개에 총알 1개를 가지고 하는 러시안 룰렛이랑 똑같습니다.

님은 메르스에 걸려서 이 게임에 참여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열심히 방역해서 게임 자체에 들어가지 않고 싶으신가요?

어느쪽이 현명한지는 설명이 필요 없다고 봅니다.


2. 젊은 사람은 괜찮다더라.

정확하게 말하면 기저질환이 없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메르스에 걸려도 고생하고 살아날 확률이 높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기저질환이라는게 참 애매해서, 이세상에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은 없다고까지 이야기하죠.

님은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단지 님만의 착각일수 있고요.

반례로 이번에 38세 전문의도 지금 건강이 많이 안좋아서 위험하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젊은 님이 걸려서 고생할때 주변에 있는 늙고 병든 부모님이나 가족들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나만 살면 그만??

정신 차리세요.



3. 지자체장들이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

이건 뭐....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일단 방역이라는것 자체가 엄청나게 정치적인 행동입니다.

님들이 생각하시기엔 전문가들이 해야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ㅎㅎ

일단 방역의 기본이 격리이고요. 그다음에 의료 관련 자원의 일방적인 투입입니다.

즉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수밖에 없는 행위이고요. 자원 배분에 대한 의사결정이 동반됩니다.

이런걸 정치라고 하는겁니다.

정치라고 하면 치고받고 싸우는것만 정치인줄 알았죠? ㅎㅎㅎ

그러니 우리나라 정치 최고 리더가 뭐하시는지 모르는데 손놓고 있을 수 없으니 지자체장들이 시민들 도민들 살리겠다고 나서는거구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원래 어줍잖은 위기상황에서는 정치인들이 나서지 않아요. 관료와 전문가들이 나서죠. 

법과 매뉴얼 범위 안에서 해결 가능한 일이니까요. 

그런데 진짜 거대한 위기, 미증유의 위기가 오면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서는거에요. 우리같은 시민들은 잘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서 2007년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을때 맨처음에 나선 사람이 미 재무장관이었어요. 그다음에 부시 대통령이 나서서 TARP라는 프로그램을 의회 통과를 시켰어요. 궁금하면 찾아보시고...

왜그랬느냐, 29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그랬거든요.. 그당시... 그래서 정치인이 나선거에요... 이건 정치로 풀어야할 문제니까...

관료는 법이고 표현되는 기존의 질서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엄청난 위기에서는 작동하지 않아요.

그러니 정치인들이 까분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이번 위기가 엄청나게 큰 위기라고 생각하시고 몸사리시는게 님들 인생에 도움되는거에요.



4. 정보공개로 인해서 혼란만 초래하고 있다.

이제는 이건 더이상 설명 안해도 될것 같지만 일단 뭐라도 끄적여본다면...

어떤 상황이든 사람들은 의사결정을 하기 마련입니다. 의사결정의 기본은 정보이고요.

그런데 정보가 차단되면 사람들은 공식 채널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비공식 채널을 활용해서 정보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왜냐면 의사결정을 해야하니까요. SNS가 위세를 떨치는 이유가 그런거에요.

그런데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한 정보가 정확하느냐? 그건 말할수 없거든요. 

정확한 정보도 있고 쓰레기도 있고 이를 취사선택하려면 또 정신적 에너지를 사용해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피곤해서 의사결정을 안해버려요.

근데 이건 목숨이랑 관계된거잖아요? 그러니까 뭐든지 해야하기 때문에 그냥 다 받아 들이게 되는거에요.

즉 더욱 큰 혼란이 초래되는거죠.

애시당초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됐다고 하면 비공식 채널에 의지할 필요 자체가 없는거에요.

그런데 정보를 차단하고 차단하지 않겠다고 하니까 각자도생하기 위해서라도 (일부 유언비어가 섞여있는) 비공식채널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거죠.



몇가지만 적어봤어요. 혹시 추가할게 있다면 댓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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