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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오만과 무지의 역사 : 쥬라기 월드
게시물ID : movie_451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명의함정
추천 : 2
조회수 : 11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20 05:17:19

항상 그렇듯이 심도 깊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러니 영화를 아직 관람하지 않으신 분들은 안 보시길 권장합니다.






 흔 히들 오만의 이유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라고들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른데, 오히려 무지야말로 오만의 근원이라 생각한다. 자기 자신의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 오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 것도 모르는 자는 오히려 겸손하기 마련이다. 충분히 아는 자는 역시나 겸손할 따름이고 오직 어중간하게 아는 자가 오만하며 실수를 번복한다.




오늘은 버스를 놓쳐 늦게 영화관에 도착해 앞부분을 놓친 [쥬라기 월드]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기 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은 [쥬라기 공원]이었으나 이번 작품은 제목도 다르고 감독 역시 다르다. 그래서 전작과는 다른 점에 주목하며 감상하려 했으나 워낙에 스릴 넘치는 장면이 많아서 원래 의도와는 동떨어진 감상을 하게 되었다.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와서, 과거의 쥬라기 공원(이하 공원)이나 이번 쥬라기 월드(이하 월드) 또한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만들어낸 공룡을 통제하지 못해 장사를 말아먹는 내용인데 시리즈들을 일거에 관통하는 한 가지 정신이 있다.


글머리에 언급했던 '오만'이다. 통제할 수 있을거란 잘못된 생각을 가진 것이 대부분 사건의 원인이다. 물론 오만 뿐만 아니라 방심과 욕심 역시 사고의 원인이기도 하다.

작품을 보면 반복적으로 오만함과 무지가 일을 망친다. 갓 취직한 청년은 당연하겠지만 자기 일자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실수했고,

하 얀공룡이 가진 능력에 대해 모르니까(심지어 그 생물을 디자인한 헨리조차도 모른 듯 하다) 번번히 속아넘어가고,  회장 역시 오웬의 경고를 무시하고 '안전팀만으로 제압할 수 있다' 라며 잘못된 판단을 내려 사람들을 희생시키게 된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잭은 리조트로 돌아오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동생과 함께 통제구역으로 들어갔다가 하얀 공룡을 만나 죽을 고생을 한다.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해 잭과 그레이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고생한다. 





 공룡을 부활시킨다거나 유전자 조작에 대해 인간의 오만함이라고 표현하긴 하지만 필자는 오만함과 거리가 멀다 생각한다.

' 할 수 있기에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다만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혹은 그러할 권리가 없는데도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야말로 오만이라 생각한다.  작중엔 이런 장면이 나온다. 하얀 공룡이 마치 우리를 탈출한 듯한 흔적을 남겨놓고 열감지 레이더로부터 몸을 숨긴채 우리 속에 대기한다. 그런 능력이 있는 줄 모르는 사람들은 별 생각 없이 우리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제서야 공룡이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물론 하얀 공룡의 능력을 언급하기 위한 연출일 수도 있지만 위치 확인도 하지 않고 진입하는 부분에서 나는 그들의 안일함을 보았다.  이후의 장면이 가관인데 회장은 헨리 박사(공룡 디자이너)에게 가서 하얀녀석이 열감지 카메라로부터 몸을 숨길수 있다는 말을 하자 박사는 몰랐다는 듯이 말한다. 자기가 만들어놓고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한 무지가 결국 비극을 불러온 것이다. 


작 중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누군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생물이기 때문에 그것을 소유할 권리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 말은 들은 사람은 당연히 소유할 권리가 있다 말하고, 나는 여기서 인간 오만함의 끝을 보았다. 권리도 능력도 없으면서 통제가 가능할거라 믿는 것은 재앙의 씨앗이다. 자기과신이야말로 가장 피해야 할 악덕중 하나이다.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라고 말했다.

물론 지나친 겸손함은 피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만이 죄악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항상 중용을 유지하는것이 중요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과, 자신이 일궈낸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글을 맺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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