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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sf] 계승자
게시물ID : readers_203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묻어가자
추천 : 1
조회수 : 1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22 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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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금이 언제인지는 모른다
지구에 인류의 흔적은 모두 사라졌다.
현재는 인류가 남긴 기계들이 의미없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이 기계는 복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은 자원을 채취하고 스스로를 복제한다.
그리고 또 자원을 채취한다.
이 시스템이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개체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어떤 천재지변이 일어나더라도 수십억에 달하는 개체들이
순식간에 절멸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개체수가 감소하더라도 적정 수로 다시 복제를 하니
복서는 마치 바퀴벌레와 같은 생명력을 가졌다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지구엔 바퀴벌레조차 없다.
그야말로 인류가 정의하던 '생명'은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어째서 이렇게 됐는지 복서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설사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이해할만한 수준의 두뇌도 없다.
복서는 그 옛날, 누군가가 프로그래밍 해놓은 시스템을
너무도 충실히 수생하고 있을 뿐인 단세포 생물들이었다.
다들 알다시피 생명은 스스로 진화하며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
안타깝게도 복서는 그런 기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날 수 있다 (우주까지)'
'영하 50도~ 영상 260도까지 견딜 수 있다'
'수심 1700미터까지 잠수할 수 있다'
'에너지원 수급이 아주 다양하다.'
'모든 지형지물을 유연히 다룰 수 있는 구조이다'
'등등...'
 
특히 에너지원은 참으로 다양하여
인류가 사용한 모든 에너지원을 발전소형태로 만들어놓는 기능이 있다.
이들은 약 일주일에 한 번씩 발전소에 들러 충전을 한다.
발전소 개수 또한 수십만개에 달하는데다 부숴지면 복서들이 새로 만든다.
그야말로 지구 역사상 가장 생명력이 질긴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자각'능력이 없어서 생명이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조그만 세포가 돌연변이로 인해 결국 인간으로 진화했듯이,
복서 또한 '버그'란 것이 존재했다.
아주 먼 옛날, '버그'가 그대로 복제되는 '버그'를 가진 복서가 있었고
그 개체수가 복제로 인해 점점 늘어났다.
또 그 개체 중에서 '버그'의 빈도가 늘어나는 '버그'를 가진 녀석이 있었는데
그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가 점점 증가하였다.
이제 이것은 마치 생명이 돌연변이를 거치는 것과 같게 되어서
복서는 다양한 모습과 기능을 가지게 되었는데
버그는 무작위적인 것이어서 99.9% 이상은 생겨나자마자 바로 폐기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0.1%도 되지 않는 개체가 가진 버그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고
죽어버린 99.9%의 동료들을 다시 분해하여 자원을 채취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복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시간을 보내온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자각'이라는 것이 생겼다.
'자각'을 가진 개체는 몇 세대 지나지 않아서 짐승과 비슷한 지능을 가지게 되었고
얼마 가지 않아서 철학하는 첫번째 복서가 생겼다.
그는 후대에 복서 종족이 '칸코드'라고 부르는 최초의 존재가 되고
스스로를 복제하여 복서를 이끌고 지구의 두번째 지배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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